공장에선 곡소리.."원가 40% 뛰는데 납품가는 제자리"

장서윤 기자 2022. 6. 27. 1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소기업의 고통도 이루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공장에선 문 닫을 판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수입 원자잿값이 1년 사이에 40% 뛰었기 때문입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원유에서 뽑아낸 에틸렌으로 비닐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40년 가까이 이 공장을 이끌어온 사장 A씨는 "요즘이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원자잿값이 오른 영향이 큽니다.

A씨가 사들이는 원료 가격은 1년도 안 돼 톤당 53만원, 40%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뛴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난과 환율까지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원청에게 받는 납품단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시청에 납품하는 종량제 봉투 가격도 그대로라고 합니다.

[A씨/플라스틱 공장 운영 : 정부조차도 지금까지 가격을 올려주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정도로…]

보통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일감을 받는 하청업체가 가격을 올려달라고 먼저 말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A씨/플라스틱 공장 운영 : 한 번에 30% 올랐으면 가격이 반영됐을 텐데… 다달이 한 달마다 이렇게 올랐거든요. 아니면 '거래처 바꾸겠다' 이런 데도 있고…]

조사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47.6% 올랐는데, 납품단가는 1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재료별로는 석유화학 54.3%, 금속 52.5%, 펄프 31.4%씩 올랐습니다.

중소기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자동으로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연동제'를 요구합니다.

원자잿값 부담을 대기업, 중소기업이 나눠서 부담하자는 겁니다.

[양찬회/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적정한 가격으로 납품을 해야 그 돈을 가지고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살 건데 계속해서 악순환이 벌어지는 거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납품 단가에 반영돼서 오르는 것이 시장인데…]

여야와 정부에서도 연동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습니다.

원자잿값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절충점을 찾아서 제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이창환)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