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선 곡소리.."원가 40% 뛰는데 납품가는 제자리"
중소기업의 고통도 이루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공장에선 문 닫을 판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수입 원자잿값이 1년 사이에 40% 뛰었기 때문입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원유에서 뽑아낸 에틸렌으로 비닐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40년 가까이 이 공장을 이끌어온 사장 A씨는 "요즘이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원자잿값이 오른 영향이 큽니다.
A씨가 사들이는 원료 가격은 1년도 안 돼 톤당 53만원, 40%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뛴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난과 환율까지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원청에게 받는 납품단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시청에 납품하는 종량제 봉투 가격도 그대로라고 합니다.
[A씨/플라스틱 공장 운영 : 정부조차도 지금까지 가격을 올려주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정도로…]
보통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일감을 받는 하청업체가 가격을 올려달라고 먼저 말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A씨/플라스틱 공장 운영 : 한 번에 30% 올랐으면 가격이 반영됐을 텐데… 다달이 한 달마다 이렇게 올랐거든요. 아니면 '거래처 바꾸겠다' 이런 데도 있고…]
조사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47.6% 올랐는데, 납품단가는 1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재료별로는 석유화학 54.3%, 금속 52.5%, 펄프 31.4%씩 올랐습니다.
중소기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자동으로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연동제'를 요구합니다.
원자잿값 부담을 대기업, 중소기업이 나눠서 부담하자는 겁니다.
[양찬회/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적정한 가격으로 납품을 해야 그 돈을 가지고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살 건데 계속해서 악순환이 벌어지는 거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납품 단가에 반영돼서 오르는 것이 시장인데…]
여야와 정부에서도 연동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습니다.
원자잿값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절충점을 찾아서 제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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