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6년 만에 호황.."인력난에 일감 반납까지"
[앵커]
한국의 조선산업이 6년여 만에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선박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배를 만드는 현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수주 물량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의 협력 업체들이 밀집한 대불 산업단지입니다.
선박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인력 모집에 나섰지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박성옥/미주산업 대표 : "올해 초부터 일감이 눈에 띄게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수주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인력이 없어 가지고 물량을 못 쳐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체 간 인력 확보 쟁탈전까지 벌어집니다.
울산과 경남 거제의 대기업들까지 대불산단에서 선박을 제조하면서 업체에서는 인력 이탈과 웃돈을 주는 인력 확보 경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황주석/대아산업 대표 : "기존의 인력은 한정돼있고 그분들이(타 지역 대기업들이) 가동 안 된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서 물량이 늘어나다 보니까 한정된 인력에서 그쪽에서 인력을 스카웃 해 가고 그러다 보니까 인건비는 계속 상승 되게 되고."]
일손이 부족해 납품 기일을 맞추기 어렵자 일감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대불산단 중소업체 40여 곳이 발주처에 만 5천 톤가량, 초대형 컨테이너선 절반 규모의 수주 물량을 반납했습니다.
세계적 물동량 개선으로 우리나라 선박 수주 물량은 지난해 1,744만 톤으로 전년보다 배 이상 늘었습니다.
세계 37%를 차지하면서 6년여 만에 호황입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 인력은 외국인을 포함해 9만 2천여 명으로, 2014년 20만 명보다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이른바 3D 업종 기피와 조선업의 긴 불황에 건설업 등 다른 분야로 인력이 빠져나갔습니다.
선박 업계는 외국인 노동자의 정착 여건과 비자 제도 등이 개선돼 인력 확보에 숨통이 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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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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