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베낀 수준"..서울대 'AI 논문' 긴급 조사
[앵커]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의 논문의 표절 논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논문을 확인해보니, 표절 의심 대목을 다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논문이 어떻게 세계적 학술 대회에 제출될 수 있었는지 엄밀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이는데, 서울대는 오늘 조사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논문은 자동 영상화 기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정 시점의 사건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영상으로 만드는 기법을 설계해, 세계적 인공지능 학술대회인 CVPR에서 우수 논문으로 뽑혔습니다.
그런데 2019년 토론토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과 연속된 3문장이 비슷했고, 다른 논문에 있는 수식을 통째로 옮겨놓기도 했습니다.
인용 표시는 전혀 없습니다.
취재진이 표절 예방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표절률이 22%라고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표절률 20% 이상이면 표절 의심으로 평가받는데, 수식과 그림은 제외하고 문장의 일치 여부만 대조한 기초적인 조사에서도 표절 의심 기준치를 넘긴 겁니다.
제1저자 외에 공동저자와 교신저자까지 모두 6명이 참여했는데도,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겁니다.
취재진은 제1 저자와 공저자들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초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에 댓글을 달았는데,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1 저자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대는 오늘 연구진실성위원회를 비공개로 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결론은 빠르면 60일 안에 나오지만, 조사 기간은 연장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공저자 중 1명으로 확인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대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부 장관 :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제가 어제도 행사가 있어서 (대화를) 못했는데, 어쨌든 뭐 절차에 따라서 이렇게 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CVPR 학회는 조만간 해당 논문을 삭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편집: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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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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