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노조 "연구자들 기계 부품 취급하면 '위대한 성취'는 무너질 것"

고재원 기자 2022. 6. 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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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27일 "정치인들이 우리를 사천으로 고흥으로 내몰고. 정부 부처와 기관은 연구자 처우는 나 몰라라 언론팔이에 정신이 없다.  연구자들을 기계 부품 취급하는 곳에서부터 '위대한 성취'는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우연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21일 누리호는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5톤급 위성을 저궤도에 수송하여 투입하는 발사체의 성능을 자체기술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면서 "1차 발사에 실패한 우리에게 '절반의 성공'이라고 격려해주셨던 5200만 국민들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보내주셨다. 발사체본부의 연구자들은 그 절반의 성공을 2차 발사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했고, 우리가 해야할 일을 다했다는 안도감과 만족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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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외 수당 나몰라라, 사천·고흥 내모는 지역주의" 비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은 27일 "정치인들ㅣ 우리를 사천으로 고흥으로 내몰고, 정부 부처와 기관은 연구자 처우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 유성 항우연 본원. 동아사이언스DB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27일 "정치인들이 우리를 사천으로 고흥으로 내몰고. 정부 부처와 기관은 연구자 처우는 나 몰라라 언론팔이에 정신이 없다.  연구자들을 기계 부품 취급하는 곳에서부터 ‘위대한 성취’는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우연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21일 누리호는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5톤급 위성을 저궤도에 수송하여 투입하는 발사체의 성능을 자체기술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면서 "1차 발사에 실패한 우리에게 '절반의 성공'이라고 격려해주셨던 5200만 국민들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보내주셨다. 발사체본부의 연구자들은 그 절반의 성공을 2차 발사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했고, 우리가 해야할 일을 다했다는 안도감과 만족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연구현장의 2차 발사 성공의 만족과 기쁨은 순간 지나가 버리고, 언론과 방송에서 보여주는 금빛 환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발전을 위한 변화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찬사해 마지 않는 성취를 만들어낸 것은 현장의 연구자들인데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우리를 장기판의 졸처럼 여기고는 사천으로 가라 고흥으로 가라 내몰고 있고, 담당부처와 기관의 책임자들은 언론과 방송에 나가면서 언론팔이에 바쁘다"며 "개발과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에 책임을 지고 자중해야 할 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일을 다 한 것처럼 신문지상에, 언론에 등장하고 인터뷰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노조는 "정작 연구자들은 다른 출연연이나 공공연구기관과 비교해도 한참은 낮은 임금 수준과 공장 노동자들도 보장받는 시간외수당을 법대로 받지 못하는 처량한 처지를 자조하며 폐쇄적이고 전망도 발전도 보여주지 못하는 조직문화에 숨이 막히고 있다"며 "가정을 꾸리고 일터를 만든 항우연조차도 사천으로 고흥으로 마구잡이로 옮기겠다는 정치인들에 의해 이제는 삶의 터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2차 발사 성공을 했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연구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면 좋은지, 연구자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어떤 것들을 교정해야 하는지 묻지 않았다"며 "연구자들에게 이 모든 일들은 자신들을 기계부품이자 소모품일 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들로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한 언론과 방송의 상찬은 자기네들끼리 벌이는 잔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화려한 언론과 방송의 조명 아래와 뒤에서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렇게 찬사해 마지 않는 ‘위대한 성취’를 이룬 주역들이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우주개발과 우주산업을 책임질 동량들"이라며 "이제 우리 우주개발은 이제야 걸음마를 뗐고 시작점에 섰을 뿐이며 연구자들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연구자들이 다른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우리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인력과 기술이 흩어지지 않도록 지역주의에 영합한 정치적 판단과 선심성 정책으로 국가 역량을 소모하고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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