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918년 이후 첫 외화 표시 국채 디폴트"

심연희 2022. 6. 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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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때문에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디폴트, 채무불이행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디폴트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어제까지 약 1억 달러, 우리 돈 약 천3백억 원의 외화 표시 국채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했습니다.

원래 이자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30일간 유예기간이 적용된 상태였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끝냈지만 투자자들은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외채에 대해 디폴트 사태를 맞는 건 1918년 이후 100여 년 만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디폴트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보통 주요 신용평가사가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하지만, 현재 서방의 제재로 신용평가사들이 러시아 국채를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측도 자국의 자금은 충분하지만 서방 국가 제재로 강제적 디폴트에 처한 것이라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또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국제 금융체계에서 고립된 점을 감안하면 채무불이행 선언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 경제가 내년에 최대 15% 감소할 것이라며, 대러시아 수출 통제로 러시아의 방위 산업과 기술, 에너지 탐사를 현대화할 수 없어 이들 분야는 계속 쇠퇴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다형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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