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제든 핵실험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 남한 겨냥 아니라는 주장 분명히 틀린 것"

권영세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7일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 "언제든 핵실험을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핵이 남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에는 "분명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북의 핵실험) 상황을 종합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안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대한 '물리적 준비'를 완료했으며,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 장관은 "북한은 최근 전원회의를 통해 강대강, 대적투쟁 등 강경한 기조를 부각한 바 있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을 동시에 갖기를 바라는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권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냉전기) 틈새를 이용해 핵 개발을 통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나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이런 변화는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북한의 최근 시험발사가 단거리 위주인 점에 주목해 "북한 핵이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했던 분들은 분명히 틀렸다고 지적하고 싶다"면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장거리에서 단거리로 바뀌고 있는 부분은, 그리고 (핵무기가) 전략핵에서 전술핵으로 바뀌는 부분은 핵무기가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들을 개발하는 데서 이제 대한민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쪽으로, 전반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이어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대화를 통해 모든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안팎의 도전이 거셀수록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가 더욱 절실하다"며 "북한의 도발은 용납하지 않되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