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계속 오르면?.. "가격 인상·고용 조정할 것"

유지혜 2022. 6.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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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여파가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을 지나 소비자까지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다수 기업은 올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가격 인상이나 고용 조정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69%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렸고, 아직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기업 중 53%가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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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카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여파가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을 지나 소비자까지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현실로 다가왔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이후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기업은 올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가격 인상이나 고용 조정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69%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렸고, 아직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기업 중 53%가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5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응한 모든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주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일부 도시 봉쇄 등이 꼽혔다. 특히 40.3%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뛰었다’고 했고, 상승률이 50% 이상이라는 기업도 8.1%였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기업이 66.7%에 달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평균임금은 지난해보다 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인상률이 2% 미만으로 낮은 업체들의 73%는 내년에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현상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자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할 전망이다. 전체 기업의 86%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물가 상승 대응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가격 인상’이 60.9%로 가장 많았다. 또 관망(23.6%), 고용 조정(22.7%), 신규 투자 축소(22.7%)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가격 인상(45.4%)과 함께 고용 조정(32.0%)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올해 2분기 지역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이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지만, 중국 봉쇄조치 등 영향으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체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원 한은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서비스업 생산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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