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문화유산 1645곳 전부 방문한 이 부부가 사는 법

장재선 기자 입력 2022. 6. 27. 19:20 수정 2022. 6. 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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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에는 역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후세대에게 제대로 전하고, '문화재 K-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돼 있는 국보와 보물, 사적, 명승 등 전국 문화유산 1645곳을 방문해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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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한(오른쪽)-이해숙 씨 부부가 작년 10월 경주 감은사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문화재청 제공

박구한-이해숙 부부 화제… “문화재 K-콘텐츠로 발전 시켜야”

답사 위해 캠핑카 장만해 차박

인대수술 부인,봉정암까지 올라

“천연기념물인 나무 볼 때 마다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감 느껴”

“우리 문화유산에는 역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후세대에게 제대로 전하고, ‘문화재 K-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박구한(63)-이해숙(60) 씨 부부는 26일 이렇게 입을 모아 말했다. 두 사람은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돼 있는 국보와 보물, 사적, 명승 등 전국 문화유산 1645곳을 방문해 인증을 받았다. 오는 7월 초 울릉도의 문화유산 2곳을 가면 앱을 통해 인증 가능한 1647곳 전부를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편 박 씨는 “건설회사에서 일하다가 만 55세에 정년퇴임 후 직장을 옮겨 8년을 더 일했다”며 “앞만 보고 살아온 생애가 공허해져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동기를 밝혔다. 두 자녀가 서른 살을 넘겼기에 부담 없이 부부가 함께 다닐 수 있었다고 했다. 직장 재직 중에도 휴가를 얻으면 유원지보다는 서원 등 문화유산 탐방을 좋아했다. 퇴직 후 문화재청 홈페이지 안내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다가 ‘해설사’ 앱을 알게 돼 작년 8월부터 하나씩 방문하기 시작했다. 주제별, 지역별로 문화유산이 잘 안내돼 있는 데다가 매번 인증하는 재미가 동기 부여를 해줬다.

“여행을 다니면, 숙박비가 비싼 데다가 알맞은 숙소를 찾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캠핑 페어 등을 오랫동안 찾아다니며 심사숙고한 끝에 캠핑카를 장만했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박 씨는 국문학을 공부한 아내 이 씨와 문화유산을 보는 시각이 다를 때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배워가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차박을 하며 24시간 함께 있으니, 부부로 살았으면서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자신이 소홀했던 지점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사소한 즐거움을 아내와 함께 누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느꼈다”고 박 씨는 전했다.

“문화유산 답사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많이 걷게 됩니다. 그 덕분에 인대 수술로 다리가 불편했던 아내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지리산 법계사 3층 석탑은 천왕봉 정상 근처에 있는데, 아내가 거기까지 오르더군요. 백담사에서 올라가는 봉정암은 12시간 도보 코스로 그냥 등산을 하자면 못했을 겁니다. 문화유산을 보러 가는 길이니 기어이 해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7월 1일부터 한 달간 앱을 통해 3개 문화유산 방문 인증을 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연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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