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 2배" 비명..은행권, '이자 낮추기' 시늉뿐

안건우 2022. 6.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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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끝없이 오르는 물가에, 다음달 한국 첫 번째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거죠.

대출자들에겐 아찔한 소식인데,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자 장사 하지 마라 경고를 해도, 은행권은 시늉만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첫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5%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6%를 위협하고 있어섭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21일)]
"지금처럼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선 추세가 진정·꺾일 때까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

하지만 가계대출 1752조 원 가운데 은행 변동금리 비중이 77%가 넘어 한은의 고민이 깊습니다.

가계 빚에 변동금리 비중을 적용할 경우 빅스텝으로 대출자의 이자는 6조 7500억 원 가까이 불어납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연간 상환 금액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은행 대출 이용자들은 더 빨라질 인상속도가 두렵습니다.

[박모 씨 / 신용대출 이용자]
"272만 원 연이자 부담했는데 지금 계산하면 연간 480만 원이 넘더라고요. 허리띠 졸라 맬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파른 상태고, 한미 금리역전 우려, 우리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걸 고려할 때 일정 폭의 금리인상은 필요하다."

'이자 장사하지 말라'는 정부의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상단을 0.6%p 정도 낮췄지만 정작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금리 하단은 0.4%p 올려 실수요자들은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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