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권영길, 정의당 찾아 "진보정당 위기..마음 무겁고 아파"

전민 기자 2022. 6.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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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선거 패배로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27일 진보정치 원로들을 초빙해 조언을 들었다.

진보정치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원로들은 "노동중심성을 분명히 하면서 여성과 청년·소수자·기후문제 등 다양성을 잘 결합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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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중심성 분명히 해야..진보진영 새판 짜야"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연이은 선거 패배로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27일 진보정치 원로들을 초빙해 조언을 들었다. 진보정치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원로들은 "노동중심성을 분명히 하면서 여성과 청년·소수자·기후문제 등 다양성을 잘 결합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권 전 대표와 이수호 전 최고위원, 강기갑 전 대표, 천영세 전 사무총장, 단병호·현애자·홍희덕 전 의원 등 당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의당의 위기 원인과 진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위원장은 "면목이 없고 송구스럽다"며 "당의 지난 10년 노선과 조직체계, 사회적 기반과 지역정치 전반을 진단하고 당원과 시민, 외부 전문가 등 어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들으며 당의 방향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표는 "마음이 무거운 것을 넘어서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정의당의 위기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단순히 선거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이 걸어왔던 길 전반에 대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원로들은 정의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것에 뜻을 모아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로들은 "누구를 대표하고, 지지기반이 누구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 중심 정당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여성·청년·소수자·기후 등의 의제를 적절히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노동문제가 아닌 새롭게 변화된 노동현실에 맞고, 시대에 맞는 노동 중심성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위기는 단순히 정의당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과 진보정당의 전반적인 위기 신호"라며 "새롭게 판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시간 가량으로 예정됐던 이날 간담회는 예정시간을 한시간 이상 넘겨 2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권 전 대표는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병세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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