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포수는 없다? 예비 FA가 맞나 싶은 안방마님 5인방 성적표

2022. 6. 27. 19: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포수는 '금값'으로 통한다. 이는 FA 시장의 역사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양의지가 2019년 NC로 이적할 때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았고 강민호는 FA만 세 차례 권리를 행사해 총액 19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다가오는 FA 시장에는 예비 FA 안방마님 5명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누구 하나 돋보이는 성적을 가진 매력적인 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앞서 초특급 대우의 사례로 소개된 양의지는 올해로 NC와의 4년 계약이 종료된다. 양의지야말로 모범 FA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선수다. 2019년 NC에 입단하자마자 팀을 5강으로 이끈 양의지는 2020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해에도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수확하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나무랄데 없는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개막전 출전이 불발되더니 지금은 타율 .248에 머무르고 있다. NC 이적 후 2019년 타율 .354, 2020년 .328, 2021년 .325로 꾸준히 고타율을 남겼던 양의지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홈런도 9개로 2년 연속 30홈런을 마크한 당시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5월에 타율 .324 4홈런 17타점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듯 했지만 6월에는 타율 .253 3홈런 11타점으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물론 양의지의 이름값과 커리어를 고려하면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125억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가 시즌 초반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도 대표적인 예비 FA 포수 자원이다. 박동원은 홈런 8개로 나름 하위타선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타율이 .235에 불과해 넥센(현 키움) 시절이던 2013년(타율 .194)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지난 해에도 타율은 .249로 높지 않았지만 22홈런 83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도 박동원은 도루 저지율 .400로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 중 도루 저지율 1위에 랭크돼 있고 이적생 신분으로 KIA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점은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예비 FA 포수인 LG 유강남, SSG 이재원, 두산 박세혁은 타격은 물론 장타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도루 저지율도 눈에 띄지 않아 FA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강남은 타율 .243도 아쉽지만 홈런이 2개, 그리고 장타율이 .317에 불과한 점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타율 .296 19홈런 66타점을 기록했던 2018년을 기준으로 해마다 타격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던 유강남은 올해 절치부심하면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금 페이스로는 두 자릿수 홈런 조차 어려워 보인다. 도루 저지율도 .156로 아쉽다.

이미 4년 총액 69억원이라는 FA 잭팟을 터뜨렸던 이재원은 FA 계약 후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는데 올해도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율은 .209에 머무르고 있고 장타율도 .261에 불과하다. 홈런 1개와 타점 13개가 전부. 도루 저지율도 .111로 심각한 수준. FA 계약을 맺기 직전인 2018년에 타율 .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던 모습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양의지의 이적 이후 두산의 안방을 꿰찬 박세혁도 타율 .218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점은 26개를 쌓았지만 홈런은 1개도 없다. 역시 장타율이 .271에 머무르는 중이다. 지난 해에도 타율이 .219에 그쳤는데 올해도 타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도루 저지율은 .271.

현재로선 또 다른 100억 포수의 탄생은 어려울 전망이다. FA를 떠나 슬럼프를 탈출해야 하는 선수들도 여러 명이 보인다. 이들에게 'FA로이드'는 통하지 않는 것일까. 정규시즌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이다. 남은 절반의 시즌 동안 이들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 예비 FA 포수 5명 2022시즌 기록 (27일 현재)
양의지(NC) = 타율 .248, 출루율 .358, 장타율 .432 9홈런 36타점 / 도루저지율 .333
박동원(KIA) = 타율 .235, 출루율 .329, 장타율 .429 8홈런 27타점 / 도루저지율 .400
유강남(LG) = 타율 .243, 출루율 .328, 장타율 .317 2홈런 23타점 / 도루저지율 .156
이재원(SSG) = 타율 .209, 출루율 .276, 장타율 .261 1홈런 13타점 / 도루저지율 .111
박세혁(두산) = 타율 .218, 출루율 .301, 장타율 .271 0홈런 26타점 / 도루저지율 .271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이재원, 박세혁(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