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은메달 목에 걸고 금의환향.."더 노력해서 메달 색 바꿀 것"(종합2보)
이정훈 총감독 "AG서 역대 최다 메달 목표"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를 쓴 황선우(강원도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황선우는 "값진 결과를 얻은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더 노력해서 메달 색을 바꿀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를 포함한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 27명, 아티스틱 수영대표팀 5명 총 32명의 선수단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열린 2022 FINA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 트레이닝복 차림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고 나타난 황선우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관심을 받고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환호에는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황선우를 위한 무대였다. 우선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은메달로 한국 수영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 이후 무려 11년 만에 롱코스 세계선수권 경영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또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롱코스 세계선수권 한국 선수 최고 성적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획득한 동메달이었다. 긴 시간 정체됐던 한국 수영 역사를 황선우가 모처럼 새로 썼다.
이 뿐만 아니다. 황선우는 남자 계영 400m 예선(3분15초68), 남자 자유형 200m 결선(1분44초47),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08초49) 및 결선(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무려 5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황선우는 단순한 은메달 성과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과 자신감을 확보, 다가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황선우는 입국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값진 결과를 얻어올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대회를 총평한 뒤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 욕심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개인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어서 만족한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버페이스를 했다. 이번엔 그 경험을 잊지 않고 페이스를 잘 조절했던 덕분에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계속 노력한다면 메달 색을 (금색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낳은 또 다른 스타는 데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였다. 포포비치는 1분43초21의 주니어세계신기록으로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앞으로 황선우가 올림픽 등 세계 무대에서 더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잡아야 할 라이벌이다.
황선우는 "라이벌이 아닌 것 같다. 너무 빠르다"라고 멋쩍게 웃으면서도 "그런 좋은 선수가 있어서 나도 욕심이 난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선수를 넘어서고 싶다. (금메달을 딴 포포치비처럼) 나도 중계 카메라 원샷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서 총 10번의 레이스를 펼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앞서 호주에서 6주간 이 대회를 준비했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더욱 휴식이 없었다.
황선우는 "우선 오늘은 비빔면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며 웃은 뒤 "6~7월 동안은 푹 쉬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뜻깊은 성과를 내 기분이 좋다. 시차적응을 위해 조금 더 일찍 부다페스트로 갔더라면 더 많은 선수들을 좋은 기록을 냈을 거라는 아쉬움은 잇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면서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수영 역대 최다 메달을 따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 앞에 선 김우민(강원도청)과 이은지(방산고)도 대체로 표정이 밝았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87의 기록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3분48초26)을 2초39 단축하며 42명 중 6위를 차지,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자유형 800m 예선에선 7분53초27의 기록으로 전체 30명 중 14위에 올랐다.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인 7분57초60을 무려 4초33이나 앞당기는 쾌거를 이뤘다.
김우민은 "호주 전지훈련부터 좋은 분위기로 의기투합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운동하는 맛이 났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결과뿐 아니라 마인드도 바뀌었다. 외국의 잘하는 선수들의 장점도 유심히 지켜봤다"고 얻은 점을 밝혔다.
팀 동료이자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황선우에 대해서는 "(황)선우가 잘해주니 힘이 난다. 수영 대표팀 전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은지는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배영 50m 예선 28초38의 기록으로 4조 7위이자 전체 39명 중 15위에 올라 한국 수영 역사상 17년 만에 준결선에 진출한 것을 포함, 배영 100m, 배영 200m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모두 준결선에 오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은지는 "도쿄 올림픽 때는 즐기고만 오자는 생각이었고, 이번에는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했다. 다행히 목표했던 것을 다 이루고 올 수 있었다"며 후련하게 웃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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