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님 기분 어떤가요"..직원 마음까지 돌보는 '클라우드' 시대

오현주 기자 2022. 6.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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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Cloud Service Provider)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의 마음까지 돌보는 시대가 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4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사무실 출근과 비대면 근무를 병행해야 하는 개인들의 정서를 돕는 직원경험 클라우드 플랫폼 '오라클 ME'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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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속 원격근무 병행..'개인 정서관리' 지원
오라클 '오라클 ME'서 심리 점검..MS '명상 앱' 제공
오라클 직원경험 플랫폼 '오라클 ME' (오라클 유튜브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김대리님. 오늘 기분이 어떤가요?" "박과장님에게 피드백을 준 지 33일이 됐어요"

#30대 직장인 A씨가 사내 클라우드에 접속하자 모니터에 자신의 심리 상태를 묻는 질문이 떴다. 또 메신저로 소통한 지 오래된 같은팀 동료의 이름이 화면창에 표시됐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Cloud Service Provider)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의 마음까지 돌보는 시대가 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4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사무실 출근과 비대면 근무를 병행해야 하는 개인들의 정서를 돕는 직원경험 클라우드 플랫폼 '오라클 ME'를 출시했다.

'오라클 ME'는 근무 형태가 달라진 직원들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주는 게 특징이다.

마음 상태를 묻는 개인·그룹별 설문조사(pulse survey)와 동료와의 연락 횟수를 분석해 개인별 소통 지수와 또 관심이 필요한 직원들의 리스트를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클라우드는 다른 직원의 입사 기념일을 알려주거나 동료 간 소통 기간이 오래됐음을 알려주는 '추천 메시지' 기능도 탑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 내 명상 콘텐츠 '헤드 스페이스'(MS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원격 근무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20년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에 유명 명상 애플리케이션(앱)인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를 결합해 계속 선보이고 있다.

MS 팀즈에는 개인이 간단하게 이모티콘으로 정서를 점검하는 기능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팀즈 솔루션 내 '비바 인사이트' 페이지에서 개인이 기분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선택하면 이를 분석한 그래프를 보여준다. 다만, 외부 관리자와 공유하지 않는다.

MS '비바 인사이트'는 직원들이 동료들에게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라클 ME'처럼 팀원들 간의 소통을 돕는 게 특징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심리지원 기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개인이 주기적으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조직 내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음엔 어색해도 자주 노출되는 것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에펠탑 효과'처럼, 직원들이 낯설어도 동료 간의 유대관계와 본인의 상태에 잠깐이라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내 설문조사 내용이 관리자와 공유될 경우, 기업이 사전에 응답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들이 기업 내 평판을 의식해 거짓으로 조사에 임할 수 있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분을 묻는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설문에 응답하는 과정 자체가 또다른 부담이나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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