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친윤과 尹대통령 생각 같으면 나라 걱정해야 할 상황"

손덕호 기자 2022. 6.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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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에 "권력 향유하고 싶다면 전당대회 통해 하라"
장제원에 "뻔히 아는데 제3자처럼 발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갈등을 빚고 있는 당내 친윤(親尹)계 의원들과 관련해 “권력을 향유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하면 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해 공세를 펼치지 말고, 1년 뒤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배현진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정진석 국회 부회장 등 친윤 그룹은 왜 이 대표를 공격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봤을 때는 좀 의아한 상황이다. 익명 인터뷰가 매일 나오고 허위 사실까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최근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며 당 내홍 상황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뻔히 아는데 제3자처럼 나와서 그들을 혼내라고 발언한다”며 “무슨 상황인가, 진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간장’이라는 표현이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그렇게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장이란 발언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데, 반대로 저를 공격하는 분들은 본인의 정치를 숨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간장 한 사발이라고 표현한 것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대통령이 안 계신 4일(동안)에 이것(지지율)이 내려간 것은 이준석 때문이라는 말을 무수히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 혁신위 위원 중 5명을 지명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5명 이름 좀 대보시라”고 반박했다. 또 우크라이나 방문을 놓고 정 부의장으로부터 비판이 나왔던 것과 배 최고위원이 당 혁신위를 두고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비판한 점 등을 거론하며 “6·1 지방선거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장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 강연자로 나서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친윤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분들이 모인 곳에 가서 ‘너희 대통령 바라기네’라고 한 것”이라며 “그 모임이 진짜 깨어있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모임이라면 오늘 느낀 게 많으실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안 느낄 것 같은데”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생각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같으면 나라 큰일 난다.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며 친윤 의원들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에 대해선 “인수위시절부터 몇 번 만나 뵌 것은 사실”이라면서 “비밀을 지켰기 때문에 만난 건 거의 언론에 공개가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정치하면서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 중에 기밀을 요하는 것이라든지 언제 만났다, 어디서 만났다는 것들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중립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이 대표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하는 윤 대통령 출국길을 환송하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통령이 격식 갖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환송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제가 들은 공식 이야기”라며 “이게 호사가들의 입에 들어가면, (환송행사에) 가면 윤리위 때문에 갔다고 할 거고, 안 가면 대통령 불편해서 안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순방가실 때도 허례의식을 없애려는 분인 것 같으니 안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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