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에 간담췌장 수술 어벤저스 떴다
'하이테크 서저리팀' 꾸려 시너지
장기이식 수술 장비도 적극 보강
이 병원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외과 출신들을 대거 초빙해 '하이테크 서저리(high tech surgery)팀'을 꾸려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기 꺼리는 고난도 수술을 해내고 있다.
하이테크 서저리팀(팀장 박광민 의무원장)은 앞으로 고난도 수술 임상케이스들을 모아 외과학회 등 관련학회 발표를 통해 외과의사들과 공유함으로써 '수술 100% 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외과 주임교수)은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외과에서 전공의와 펠로 과정을 거친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문기명 교수와 부산백병원 외과 박요한 교수를 영입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에서 임상의를 지낸 이상엽 박사를 초빙했다. 이들 3명의 사울아산병원 출신 외과의들은 27년간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를 지내다가 지난 2020년 2월부터 온종합병원으로 옮긴 박광민 센터장의 권유를 받아 하이테크 서저리팀에 합류했다.
온종합병원 외과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이름 그대로 외과 의사들이 고난도 술기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기를 망설이는 중증 간담췌장 관련 암뿐 아니라 유방암·갑상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수술한다.
이 팀은 고난도 복강경 수술과 함께 경동맥 혈전 제거술처럼 중재적 시술의 도움이 필요한 혈관 수술도 시행한다.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이를 위해 온종합병원 내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중재적 내시경 내과, 중재적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들과 다학제 협진을 치료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각과 전문의들이 모여서 미리 선정된 환자에 대한 다학제 협진을 갖는다.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다학제 진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수술실을 '하이테크 서저리' 수술실로 개조한다.
27일 온종합병원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통합소화기센터의 간담췌장 관련 수술은 모두 140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암환자 수술이 310건을 차지했다. 박광민센터장은 올해 들어서만 간암 8건, 담도암 15건, 췌장암 12건 등 모두 35건의 간담췌암을 수술했다. 문기명·박요한 교수가 합류한 5월 한 달간 100건 넘는 간담췌장 관련수술을 시행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한 대학병원 교수 출신들로 보강된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외과수술의 꽃'이라는 '휘플 수술'(췌두 십이지장 절제술)을 이달 들어서만 15건이나 시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미국 의과대학 입학 예정자들이 온종합병원 하이테크 서저리팀 수술을 참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온종합병원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앞으로 간, 신장, 췌장 등 장기이식 수술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를 지낸 박광민 센터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미 700례의 간이식수술을 시행한 베테랑이다. 최근 하이테크 서저리팀에 합류한 문기명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으로서 간이식 수술에 적극 참여해왔다. 부산백병원 외과교수를 지낸 박요한 교수도 세계생체간이식학회 회원으로 서울아산병원, 한림대병원, 부산백병원 등에서 간이식 수술에 적극 참여해온 중견 외과의사다.
온종합병원은 장기이식 수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4월 병리과를 신설했다.
세포·동결조직 병리와 특수염색 등의 다양한 병리검사를 자체적으로 시행해 환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은 또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부터 장기이식센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20여년 근무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를 영입해 본격적인 장기이식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하이테크 서저리팀은 또 장기이식센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연내 50억원을 들여 이식과 혈관수술에 필요한 장비, 고난도 복강경 수술장비 등 관련 장비들을 세팅하기로 했다. 외과 의사들을 뒷받침해줄 PA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의료인력 교육 수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온종합병원 하이테크 서저리팀 박광민 팀장은 "온종합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진료협약을 체결해 간담췌장 관련 암 환자의 상호 회송시스템을 통해 수술과 항암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아산병원 젊은 의료진이 온종합병원으로 파견 와서 수술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전공의 파견교육 프로그램 도입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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