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공급 적은데 사용량 많아..심평원 "의료기관 수혈관리 미흡"

"수혈 평가 대상 확대할 예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CI. 사진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경제]

국내 혈액 공급량이 많지 않아 수요량을 원활하게 충족할 수 없음에도 의료 기관의 혈액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1차 수혈 적정성 평가를 시행한 뒤 27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는 전체 64.8%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가 환자에게 수혈을 처방할 때 수혈 가이드 라인을 반영한 수혈체크리스트를 보유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수혈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15.2%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무릎관절 전치환술 환자 수혈 전 혈색소 검사 수치가 수혈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는지를 평가했다. 수술 환자 수혈률은 전체 41%로 예비평가 대비 21.1% 포인트 감소해 크게 향상됐으나 외국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예비평가 결과 △미국 8% △영국 7.5% △호주 14% 등이다. 수술 환자 수혈률은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 중 수혈을 시행한 비율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 수록 좋은 지표다.

심평원은 1차 평가 결과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와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미흡하고 수술 환자 수혈률은 높아 수혈환자 안전 관리와 혈액 사용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수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 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