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 '재활 형제' 돌아와도 자리 철벽사수..통산 ERA 5점대 투수 '충격적 반전'

2022. 6.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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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120억원 ‘재활 형제’가 와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SSG 우완 이태양은 시즌 초반 “내가 한 시즌 내내 선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스스로 자신의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 26일 인천 NC전서 7이닝 6피안타(2볼넷)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5승(2패 1홀드)을 챙겼다.

자신의 말과 달리 5월부터 선발로 돌아선 뒤 2개월 내내 선발로만 뛰었다. 노경은이 4월 한달간 맹활약한 뒤 갑자기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5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8, 6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45.

시즌 첫 등판(4월7일 KT전 6이닝 1실점) 포함 선발로 나선 11경기 중 무려 8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심지어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포함 2경기 연속 7이닝 2실점 투구를 했다. 어지간한 팀의 특급 선발 못지 않다. 2012년 데뷔 후 통산 평균자책점 5.49 투수인데 올 시즌은 2.69다. 만 32세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써 내려간다.

이태양은 한화 시절부터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했다. 본인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작년에도 선발투수 줄부상 이후 선발로 돌아섰으나 기복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그런 기복이 거의 없다.

종합적인 구위는 작년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커맨드와 제구, 구종선택에 따른 경기운영능력의 향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이태양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1.9km서 올해 140.8km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신 스플리터 비율을 약간 떨어뜨리고 커브 비율을 약간 높였다. 스플리터 피안타율 0.188, 커브 피안타율 0.118이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작년 0.348서 올해 0.265로 크게 감소했다. 수비 도움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각 구종별 품질이 향상됐다.

본래 이태양은 120억원 ‘재활 형제’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면 오원석과 함께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됐다. 스스로 선발로 풀타임을 뛸 것 같지 않다고 말한 이유다. 에이스 김광현과 두 외국인투수가 불펜으로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90승 출신 이반 노바가 퇴출 일보 직전이다. 로테이션에서도 빠진 상태다. 박종훈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복귀 시점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으로서도 이태양이 어느 팀 2~3선발급 못지 않은데 활약이 불투명한 재활 형제를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문승원을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마침 SSG 불펜 투수들은 5월부터 지속적으로 기복이 있다.

이태양이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완주하면 SSG는 장기적으로 선발진에 큰 동력 하나를 얻는다. 오원석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노경은도 선발투수로 돌아온다. SSG가 어쩌면 박종훈과 문승원의 정상 복귀와 함께 선발투수 왕국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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