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네가 왜 나와?"..너무 빨리 찾아온 '열대야'

한상헌 2022. 6. 27.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서 잠 못 드는 밤
서울 '일 최저기온' 역대 최고
강릉은 29.5도로 찜통 더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사상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전국에서 이틀 연속으로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당분간은 계속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 일 최저기온은 오전 4시 54분에 기록된 25.4도다. 서울의 6월 일 최저기온이 사상 처음 25도를 넘었다. 25년 만에 기록이 수립된 전날(24.8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하는데, 이날 밤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기록됐다. 서울 열대야는 작년 첫 열대야(7월 12일)보다 16일이나 빠른 것이다. 1973년부터 1980년까지는 열대야가 나타난 날이 연평균 4.2일이었는데 점차 늘어나 2011~2020년에는 연평균 9일이었다.

6월 일 최저기온 최고 기록이 깨지고 열대야를 겪은 곳은 서울만이 아니다. 수원, 대전, 광주 등에서도 이날 사상 첫 6월 열대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이 밤 최저기온 25.1도를 기록했으며 강원도 강릉(29.5도)·원주(25.7도)·속초(25.4도), 충청권에서는 대전(25.3도)·청주(25.7도)·세종(25.1도)이 열대야를 기록했다. 호남권에서는 전주(26.3도)·광주(25.8도)·군산(25.2도) 등이, 영남권에서는 포항(27.5도)·대구(26.2도) 등이 열대야를 기록했다. 제주 지역은 밤 최저기온이 27.8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날 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데 더해 하늘이 흐려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더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불을 꽁꽁 덮고 있었던 셈이다. 또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동해안과 제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시작된 비는 28일까지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 등에 50∼100㎜가량의 장대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충청권과 경북 북부는 20∼60㎜, 강원 동해안과 제주도 북부 해안은 5∼30㎜가량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9일과 30일에는 중부지방에, 1일에는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영서 등에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아 무더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