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임원 연봉 인상률, 직원평균의 2배
정규직 연봉 평균 6932만원
4년간 인상액 282만원 그쳐
기관장급은 1357만원 올라
연공서열 탓 갈수록 격차 커져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2년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현재 공공기관 일반 정규직원의 평균 연봉은 6932만원이다. 2016년 6650만원보다 282만원, 4.2% 남짓 증가했다. 2020년 연봉만 놓고 보면 한국수력원자력(9582만원) 한국남부발전(9389만원) 한국남동발전(9249만원) 등 에너지 공기업이 최상위권이었고, 우체국금융개발원(5382만원) 한국산업인력공단(5926만원) 같은 위탁 집행형 준정부기관(평균 6482만원)이 제일 낮았다.
직원 연봉이 4년간 4%대 증가에 그친 반면, 임원들 연봉은 같은 기간 증가율이 2배 가까이 됐다. 공공기관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16년 1억6666만원에서 2020년 1억8023만원으로 1357만원, 약 8.1% 늘었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을 포함한 시장형 공기업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16년 1억9172만원에서 2020년 2억2952만원으로 3780만원(19.7%) 늘어 공공기관 유형별 기관장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임이사·감사의 연봉 증가폭도 일반 직원을 뛰어넘는다. 2016∼2020년 전체 공공기관 상임이사 연봉은 2016년 평균 1억4035만원에서 2020년 1억5090만원으로 1055만원(7.5%) 증가했다. 상임감사도 평균 연봉 1억5131만원에서 1억6302만원으로 1171만원(7.7%) 늘었다.
시장형 공기업은 이사·감사 평균 연봉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2016~2020년 시장형 공기업 이사 연봉 증가율은 14.8%, 감사는 18.2%로 유형별 기관 중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감사 연봉 증가율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4년간 80.8%, 한국가스공사는 58.2%, 한국석유공사 60.9%, 한국광물자원공사도 50.0%를 찍었다. 2020년 지역난방공사의 경영평가는 B등급(양호), 광물자원공사는 C등급(보통)이며 석유·가스공사는 모두 D등급(미흡)에 불과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경영진의 연봉 잔치에 직원들은 소외된 가운데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인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이 젊은 직원들에게는 별 해당 사항이 없다는 얘기다. 공공기관 정규직원 평균 연봉은 6932만원으로 2020년 기준 대기업 평균 보수인 6348만원보다 높다. 그러나 대졸 초임을 놓고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은 3738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후 급여로 따지면 월 270만원 수준이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대기업)의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은 5084만원으로 공공기관 초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평균 급여 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를 더 많이 받는 연공급 구조 때문이다. 2013년 조사된 바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연령별 평균 임금 수준은 30대 5058만원, 40대 7005만원, 50대 8095만원, 60대 이상 1억148만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민간기업은 40대에서 평균 임금이 5089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50대 4883만원, 60대 이상은 3309만원으로 줄었다.
[이종혁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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