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김홍선 감독, 호불호 논란에 "당연한 것"

강주일 기자 2022. 6.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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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넷플릭스.


스페인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김홍선 감독이 ‘호불호 논란’에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홍선 감독은 2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당연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종이의 집’은 ‘교수’라 불리는 천재 전략가를 중심으로 꾸려진 범죄 전문가들이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국에서 세기의 인질강도극을 펼치는 이야기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이 같은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매 순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스페인 ‘종이의 집’에 비해 연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감독은 이날 “리메이크는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원작이 가진 재미와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저희만의 특성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했는데, ‘종이의 집’ 틀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원작의 파트1·2가 20부작이 넘는데, 이야기를 압축하면서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원작 인기에 대한 부담감도 고백했다. 그는 “2018년에 처음 (리메이크 논의를) 진행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글로벌 히트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인기작이 돼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처음에는 판권을 가져와 한국에서 제작하려고 했는데, 2∼3년이 지난 후 연출 제의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쿄(전종서)가 북한에 사는 BTS의 팬덤 ‘아미’라는 설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방송 공개 후 1회 인트로 장면에서 도쿄가 BTS 춤을 추는 등의 설정이 작위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감독은 “남북 설정을 가져오면서 도쿄 캐릭터를 북에서 내려온 자유분방한 MZ세대로 설정했다”며 “BTS 노래는 실제 북한에서도 그렇게 한다고(BTS 노래를 듣는다고) 해서 그런 조사를 기반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쌩뚱맞은 전개가 아니냐는 교수(유지태)와 경찰 위기협상팀장의 러브라인에 대해 “원작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가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다. 스페인 사람들만의 감성이 있는데, 한국 사람이 그걸 프리하게(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어 대중이 생각하는 기준을 잡으려했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2026년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공동경제구역에서 벌어지는 강도단의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그린다. 파트1 6편이 먼저 공개됐고, 현재 파트2의 6편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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