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원하면 포수까지 보겠다" 4년차 외인 호미페의 반등 다짐
“팀이 필요하다면 포수까지 소화할 자신이 있다.”
두산의 4년차 장수 외인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4)의 각오가 남다르다. 팀도, 자신도 주춤한 가운데 후반기에는 꼭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6일 잠실 KIA전에서 8-4 승리를 거둔 뒤 “안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6회말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쳐 선제타점을 올렸다. 5회까지 안타 하나를 날리지 못하며 침묵하던 두산 타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3-0으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6회 이후 장단 8개의 안타를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페르난데스의 부진은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MVP에서 퇴출 1순위로 추락한 아리엘 미란다와 함께 사령탑의 속을 썩였다. 장타력이 떨어져 땅볼 타구를 만들기 일쑤였다. 압도적 병살타 선두(21개)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전반기에 병살타 20개 이상을 친 선수가 됐다.
최근 들어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5월까지 2.23에 달한 땅볼/뜬공 아웃 비율은 6월 21경기에서 1.3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득점권 타율도 0.250에서 0.462로 높아졌다. 3년 연속 3할 타율을 찍은 페르난데스는 올해 0.309(272타수 84안타)를 기록 중이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부상과 체력 안배로 전보다 1루 수비 시간이 많아졌다. 지명타자로 나설 때보다 힘이 들지만 팀을 위한 일이니 달게 받아들였다. 페르난데스는 “1루 수비 부담은 전혀 없다. 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며 “포수마스크라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시즌 초 구단과 팬들이 느꼈을 실망감을 잘 안다. 2019~2020년 2년 연속 시즌 최다 안타를 기록한 왕년의 안타왕은 후반기 명성 되찾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는 순간 내 자신이, 또 팀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해있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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