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아닌 대표로' 구광모 4년..LG에 뿌리내린 '고객 가치 DNA'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 모두 고객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광모 ㈜LG 대표, 지난해 9월 사장단워크숍)
구광모 ㈜LG 대표가 이끈 LG그룹의 지난 4년은 '고객가치'로 요약된다. 조직 문화 혁신과 인재 영입,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가 모두 고객경험에 방점이 찍혔다. 관성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 중심 경영에 집중한 '실용주의'가 곧 LG그룹의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구 대표가 그룹 '회장' 대신 지주사 '대표'로 불리길 원하는 것도 '실용 리더'의 면모를 드러낸다.
구 대표가 오는 29일 LG그룹 총수에 오른 지 만 4년을 맞는다. 구 대표는 4년 내내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객가치를 강조해왔다.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 "고객가치가 재무적 지표에 앞선다", '고객가치 혁신은 단순한 사업 영위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 이슈" 등 기회가 날 때마다 고객가치 경영철학을 제안했다.
수시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인재 순혈주의를 타파한 것도 구 대표 4년의 성과다. 성별과 나이, 출신 등 조건에 관계없이 고객가치와 미래 사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한다는 게 구 대표의 인재 기용 기조다. 구 대표가 취임한 뒤 4년 동안 LG그룹이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급 인재만 70명이 넘는다.
올해 1월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델타항공을 거친 황규별 전무가 LG유플러스의 DX(디지털 전환)사업을 총괄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선임됐고 2월엔 AI(인공지능) 컴퓨팅 기술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출신의 변경석 전무가 LG에너지솔루션의 CDO로 영입됐다. 변 전무는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3월에는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UCLA 교수와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전문가 이현철 디렉터가 각각 로봇사업고도화 자문과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LG전자에 합류했다.
재계 한 인사는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정리할 사업은 정리하고 키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구광모호(號)의 지난 4년 성과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LG그룹 매출은 구 대표 취임 직전 해인 2017년 127조3960억원에서 지난해 147조 620억원으로 15.4%늘었다. LG그룹 상장 계열사(6월21일 기준 61개사)의 시가총액은 구 대표가 취임한 2018년 6월29일 93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27일 기준 196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에서만 106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와 배터리소재에 10조원 이상, AI와 데이터에 3조6000억원, 바이오와 친환경 클린테크에 각각 1조5000억원 이상과 1조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AI 분야에선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를 중심으로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과 관련 연구개발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부문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 개발에 나섰고 LG화학은 M&A(인수합병)과 JV(조인트벤처)설립을 기반으로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은 바이오 분야에서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 개발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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