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격전지된 한국..中·獨의 공습

이새하 2022. 6.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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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테슬라 양분한 韓시장
비야디 등 中전기차 내년 상륙
다양한 모델에 합리적 가격
폭스바겐도 5천만원대 출시
현대차 '아이오닉6'로 맞불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중국과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뛰어든다. 특히 비야디(BYD) 등 중국 브랜드들은 상당한 기술력에 경쟁력 있는 가격 등 '가성비'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내세울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기존 '2강 구도'에서 다각 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가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승용차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비야디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 승용차는 현재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비야디가 국내에 출시할 차종을 준대형 세단인 '한'으로 예상한다. 국내 인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중국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715㎞다. 중국 내 가격(약 5200만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100% 받을 가능성도 크다. 올해 기준 정부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점은 5500만원 이하다. 그 밖에 '당' '송' '진' 등 비야디의 다른 전기차들도 국내에 출시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에선 여전히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 비야디는 전기차 선두 주자였던 테슬라를 제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브랜드 힘이 아직 약하지만 다양한 모델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며 "테슬라 등 고급 전기차 중심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약진하고 있지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하면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보다 출발이 더뎠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8만9918대였던 전기차 등록대수는 불과 2년 반 만에 25만8253대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가 나눠 갖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많이 팔린 전기차 10종 가운데 5종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다. 테슬라의 '모델3'(3618대)가 3위, '모델Y'(965대)가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1만2857대), 2위는 기아 EV6(1만64대)다.

비싼 가격에다 주행거리 등에서 현대차그룹과 테슬라 등에 미치지 못하는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아직 높지 않다. 독일 3사 가운데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A'가 638대 판매되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비야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도요타 등이 진출하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폭스바겐은 올 하반기 국내 첫 전기차 'ID.4'를 출시한다. 유럽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522㎞, 유럽 최저 판매가는 3만8915유로(약 5275만원)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볼보차와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인 폴스타 역시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를 출시한다. 폴스타2로 인기몰이를 했던 폴스타는 폴스타3로 국내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도요타도 신형 전기차인 'bZ4X'를 내년 중 한국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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