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찾은 백발의 권영길 "마음 무겁고, 또 매우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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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 위기에 놓인 정의당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 진보정치 원로들이 "2030세대가 처한 노동 현실을 반영할 당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출신 권 전 대표와 이수호 전 최고위원, 강기갑 전 대표, 천영세 전 사무총장, 단병호·현애자·홍희덕 전 의원을 초청해 정의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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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 위기에 "당 걸어왔던 길, 전반의 문제"
존립 위기에 놓인 정의당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 진보정치 원로들이 “2030세대가 처한 노동 현실을 반영할 당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출신 권 전 대표와 이수호 전 최고위원, 강기갑 전 대표, 천영세 전 사무총장, 단병호·현애자·홍희덕 전 의원을 초청해 정의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고령의 진보정치 원로인 이들이 선거 때가 아닌 시기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정의당과 진보정치 운동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자리였다.
백발의 권 전 대표는 “여기에 임하는 저희들의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무거운 것을 넘어서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의당의 위기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단순히 선거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이 걸어왔던 길 전반에 대한 문제”라며 “정의당이 여러 차례 비대위 체제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한 걸음 더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적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당원과 시민, 외부 전문가 등 어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들으며 당의 방향을 잡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원로들은 “정의당의 정체성이 모호한 게 문제지, 언론 등이 지적하는 ‘민주당 2중대’나 ‘페미니즘 정당’ 논란은 본질이 아니다”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한겨레>에 “다수 원로분들이 노동 기반 정당으로 중심성을 분명히 하고 다양성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통적 노동 중심성을 복원하는 ‘복고’가 아니라, 지금의 2030세대가 겪는 노동 현실을 반영하도록 정치적 감각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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