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오픈런'까지.. 레이디제인 플리마켓 '대박' 난 사연

유수경 2022. 6.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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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레이디제인 플리마켓 성료
"수익금 일부 기부.. 좋은 일 동참해 줘서 감사해"
연실장가 레이디제인이 플리마켓을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국일보 DB

'오픈런'(open+run)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구입하기 위해 개장과 함께 달려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당초 각종 명품 위주로 오픈런이 펼쳐졌지만 요즘은 인기 음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그런데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에서 개장 5시간 전부터 오픈런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매장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가수 레이디제인이 개최한 플리마켓 현장이었다. 레이디제인은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 연실장과 함께 유튜브 채널 '레이디제인의 리뷰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플리마켓을 연다고 공지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레이디제인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 플리마켓 판매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유수경 기자

이날 플리마켓은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열렸다. 기자가 머무른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협소한 매장 상황 탓에 번호표를 부여하고 그룹을 나눠 입장했다. 레이디제인은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며 사진과 사인 요청에 응하거나 직접 물건을 정리·판매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인당 3개로 구매 제한을 뒀음에도 시작과 동시에 많은 물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품목은 명품 10종이었다. 앞서 레이디제인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리마켓에 내놓을 물품들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레이디제인은 M사 클러치를 소개하며 "'뮤직뱅크' 출연길에 들었던 애장템이다. 사용감이 하나도 없다. 백만 원 짜리"라고 말했다. 제품의 낙찰가는 5만 원. 또한 M사 가방에 대해선 "예전에 명품백 리뷰할 때 '이 가방 어디서 살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다. 빈티지 제품을 구매한 거라 가죽 상태가 새것 같진 않다"면서 희소성이 있는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연실장 역시 C사의 단종된 가방을 구매가의 10분의 1 가격에 내놨다. 명품 신발들도 수선 업체에 맡겨 새것처럼 변신시켜 매우 저렴하게 판매했다.

레이디제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플리마켓에 내놓을 애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레이디제인의 리뷰메이트' 캡처

플리마켓을 마친 레이디제인에게 기획 의도를 묻자 "처음에는 저희 채널 구독자 5만 명 기념 이벤트로, 옹졸이들(구독자명)의 애정에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기획했다. 콘텐츠 특성상, 구독자들이 뷰티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많아서 콘텐츠에 소개한 제품들을 판매하면 더욱 반응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고 밝혔더니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많이들 와주셔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레이디제인은 이날 판매한 수익금을 조만간 기부처를 정해 기부할 계획이다.

철저한 준비 과정도 거쳤다.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놓을 물품들을 엄선했다. 레이디제인은 "저희 채널의 주 콘텐츠가 '제품 리뷰'다 보니 모든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도 왕왕 생기는데 그런 제품들을 모아뒀다가 이벤트를 열어 옹졸이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연실장과 예전부터 기획하고 있었다"며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모아보니 대충 200여 개도 넘었다. 그 중 판매할 수 있는 제품들로 선별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이디제인 역시 오픈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준비 과정에서 '몇 분 안 오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기 때문에 오픈런 하신 분들과 긴 대기줄을 보고 처음에 너무 얼떨떨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주시고 구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울산·대구·대전 등 지방에서 오신 분들과 심지어는 외국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옹졸이들과 대면하고 얘기를 나눠보니 좋은 분들 뿐이더라. 정말 행복한 기분에 지치는 줄도 몰랐다"며 웃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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