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 "조합원 5만명 넘었다"..최대 교원노조 뒤바뀌나

이유진 2022. 6.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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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조합원 수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국내 최대 교원노조 지위를 지켜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조합원 수에서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2020년까지만 해도 전교조 조합원 수가 가장 많았으나, 교사노조 조합원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최대 교원 노조'가 바뀌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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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와 '국교위 위원 추천' 경쟁
두 노조 중 조합원 수 더 많은 노조가
회원수 최다 교원단체 '교총' 이어
7월 출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추천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조합원 수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국내 최대 교원노조 지위를 지켜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조합원 수에서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달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1인을 어느 노조가 추천하게 될 지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장원 교사노조 대변인은 2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달 들어 조합원 수가 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용노동부 자료와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교사노조 조합원 수는 2020년 3만6749명에서 2021년 4만5098명으로 늘었다.

전교조는 1989년 결성 뒤 사학비리를 비롯한 교육계 부조리와 싸우고 촌지 근절 등 교육개혁에 앞장서 온 대표적 교원노조였다. 2003년 9만5000명으로 조합원 수 정점을 찍었으나, 2010년 6만5861명, 2015년 5만3470명, 2020년에는 4만5200명으로 줄었다. 노동부는 전년도 12월31일 기준 전국 노동조합 조합원 수를 집계해 다음해 10~12월 공표하는데, 전교조는 아직 노동부에 제출한 2021년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0년까지만 해도 전교조 조합원 수가 가장 많았으나, 교사노조 조합원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최대 교원 노조’가 바뀌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세운 교사노조는 짧은 기간에 20~40대 교사들을 대거 확보했다. 생활 밀착형·분권형 노조를 지향하는 교사노조는 특히 교권 보호 등 젊은 교사들의 정서에 맞는 사업 위주로 추진하면서 조직이 확대됐다고 자평한다.

전교조는 젊은 교사 가입이 줄어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13년부터 7년 동안 전교조의 발목을 잡았던 ‘법외노조’ 문제가 해소되면서 ‘조직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고,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이 2020년 12월 당선 직후 “20~30대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에 덧씌워진 ‘강성’ 이미지가 젊은 교사들의 가입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전교조가 오랜 탄압을 이겨내고 승리한 바탕에서 교사들의 노조 가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두 노조가 공교육의 가치를 지켜가나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노조의 조합원 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새달 21일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21명 가운데 2명을 교원 관련 단체에서 추천하기 때문이다. 국가교육위원회법 시행령 제3조에 따라 단체 간에 자율적으로 합의해 추천자를 정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원 수 또는 조합원 수가 많은 단체 순서로 1명씩 추천자를 정해야 한다. 이 경우 회원 수가 13만명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 먼저 1명을 추천하게 된다. 문제는 나머지 1명 추천권의 향방인데, 조합원 수 산출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설립준비단 관계자는 “시행령에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아 일단 산출 기준일을 언제로 잡을지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유진 박태우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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