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서' 소독제로 지폐 닦았다가 ATM 거부, 왜?

한은, "현금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 거의 없다"
손소독제로 지폐닦아 위조지폐로 오인 사례 발생

금융기관 자료 사진.

한국은행은 일부 시민들이 손소독제로 지폐를 닦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금 등이 거부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폐를 소독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지폐의 가로 길이가 조금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27일 한은 강남본부에서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를 열고 “일부 시민들이 손소독제로 지폐를 닦아 위조지폐로 오인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금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손소독제에 들어 있는 글리세린 성분은 수분을 유지하는 특성 때문에 지폐의 길이가 다소 늘어나고, 이에 따라 현금자동입출금기 입금 등이 거부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월 미국 브링검영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지폐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시간 흐름에 따른 바이러스 검출 정도를 조사한 결과 30분 뒤에는 바이러스가 99.99% 감소했고 24시간 뒤부터는 미검출됐다. 또 상점에서 실제 사용중인 지폐들을 수집해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은은 밝혔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