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가족, "살아 있단 전제"로 찾지만..물살마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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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실종 일가족을 찾기 위한 경찰의 공개 수색이 4일째를 맞은 27일 오후, 완도군 신지면 물아태선착장 인근 바다에선 잠수부 등을 동원한 수중 탐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색를 하고 있는 경찰은 조양 가족이 신지면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 가족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펜션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숙박하다 30일 밤 10시57분께 퇴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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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잠수부·음파탐지기 동원해 수중 탐지 작업
전남 완도 실종 일가족을 찾기 위한 경찰의 공개 수색이 4일째를 맞은 27일 오후, 완도군 신지면 물아태선착장 인근 바다에선 잠수부 등을 동원한 수중 탐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중과학수사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0분간 잠수부 2명과 수중음파탐지기 등을 투입해 선착장과 인접한 바닷속을 수색했으나 특별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잠수부들 사이에선 “물살이 너무 세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다”는 말이 들려왔다.물아태선착장은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송곡선착장과 함께 차량 추락사고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다. 송곡마을에 80여년간 살았다는 김흥춘(86)씨는 “간조 때가 되면 바닷물이 해안가에서 100m 이상 빠진다. 물살이 동쪽으로 강하게 흘러 마을 뱃사람들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 남구에 사는 조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8일간 ‘제주 한 달 살이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 누리집을 통해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해 학교의 승인을 얻었다. 교외체험학습은 연간 38일까지 쓸 수 있는데 조양은 이전에도 제주와 여수, 완도 등으로 6차례에 걸쳐 17일간 체험학습을 다녀왔다고 한다.
하지만 조양은 신청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16일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학교 교사들은 16∼17일 조양의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자 20일 자택을 방문했고 빈집임을 확인했다. 당시 교사들은 조양의 집 현관 앞에 법원 등기와 각종 고지서 등이 쌓여 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쪽에서 1개월 이상 관리비를 체납한 사실을 확인한 뒤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평소 조양 가족은 특이할 게 없는 조용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조양 가족에게서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색를 하고 있는 경찰은 조양 가족이 신지면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 가족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펜션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숙박하다 30일 밤 10시57분께 퇴실했다. 송곡선착장 인근 기지국에서 조양은 31일 새벽 0시40분, 어머니는 새벽 1시9분, 아버지는 새벽 4시16분에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됐다. 신지도는 조양 아버지의 외갓집이 있는 완도 고금도와 인접해있다. 도로 폐회로(CC)텔레비전에는 조양 아버지의 아우디 승용차가 29일 오후 1시께 고금대교와 장보고대교를 통해 신지면으로 마지막으로 진입한 뒤 다시 나가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양우천 광주 남부경찰서장은 “30일 밤 펜션 퇴실 이후 조양 가족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살아 있다는 전제 아래 조양 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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