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직결되는 전력현장 안전관리 앞장"
[인터뷰] 최영호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 국민안전 최우선…기후위기극복, 탄소중립에도 이바지
· 선제적 리스크 예방감사 강조…방만경영 오해 없앨 것
· ‘KEPCO형 비대면 감사시스템’ 감사원 우수사례 선정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도전하는 혁신적 사고와 자세로 탄소중립 견인에 앞장서겠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전력산업계의 핵심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전력공급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전은 올해 초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과거 ‘효율’ 중심의 현장관리에서 ‘안전’ 중심으로 현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기관의 변화에 발맞춰 감사실에서도 불필요한 내부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안전경영 추진실태 성과감사를 시행하는 등 ‘新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적극감사 지원활동을 추진 중이다.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현장에서는 절대 작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실질적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에 안전중심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감사’라는 직책에 걸맞게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견제자이자 조력자인 동시에 경영파트너로서 기관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등 새로운 변화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전은 이러한 상황에 맞서 리스크 기반 내부통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 구축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을 시행함으로써 업무·사업추진 단계별 내부통제 운영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개선사항을 발굴해 고도화시킨다는 것. 여기에 업무별 리스크 평가를 통해 고위험 분야로 측정된 부분에 대해 특정감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사전예방 감사기능 고도화를 위해 AI 기반 감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감사지적 사례·규정 등을 안내하는 감사분야 디지털상담 AI 챗봇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설한 출장·근태·법인카드 등 부패위험요인들에 대해 실시간 감시하는 부패방지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AI 기술을 더해 부패예방 이상패턴 자동탐지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방만경영의 경미한 위험요소까지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 남구청장을 역임한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2020년 11월 취임 후 한전이 그동안 도입하지 않았던 국민감사관, 청렴매니페스토 등 다양한 청렴정책을 추진하면서 불공정·반부패 분야 제도개선을 적극 시행했다. 또 감사성과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외부전문기관 컨설팅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감사실 내부 진단 및 중장기 감사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전 분야에 대해 계량화된 성과지표체계를 구축하는 등 감사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매진했다.
한전은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익명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코로나19 대응 ‘KEPCO형 비대면 감사시스템’을 구축해 감사원으로부터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기획재정부 주관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평가에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공기업 최고등급(A)을 달성했다.
최영호 상임감사위원은 전 직원에게 모든 업무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추진하자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조직보다 청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데도 일부 불합리한 규제들이 걸림돌로 작용해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국민이 한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각종 자문기구의 외부인원수를 대폭 확대하고 국민이 직접 한전의 불필요한 규제를 발굴·개선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추진했던 여러 청렴정책을 고도화하고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이해충돌방지법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기관 전반의 청렴성을 제고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한전 감사실은 ‘희망의 감사나누기, 이웃에 사랑더하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복지관 도시락 나눔, 전통시장 구매물품 복지센터 기부 등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약 7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을 찾아 마스크, 농산물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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