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반등?" 개미들 다시 으쌰으쌰..증권가는 "싸다고 줍지 마"
"매크로가 안 좋아서 급등은 못하지만 열심히 모으자. 인플레이션 가라앉으면(피크아웃 되면) 네이버(NAVER), 카카오부터 급등 나온다."(네이버 종목토론방)
한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26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2400선에 안착했다. 투자자들은 올초부터 낙폭이 컸던 주식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증권가에선 추세적 상승은 이르다며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5.32포인트(1.49%) 상승한 2401.92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달 들어 반대매매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청산, 외국인의 순매도세 등으로 크게 하락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24일부터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0.3포인트(2.71%) 상승한 77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5% 넘게 상승한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라갔다. 이날 개인은 73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원, 574억원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가 반등한 건 국제유가 하락, 미국 증시 반등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반등, 국제유가 및 금리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됐고 최근 한국 증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했다"고 분석했다.
거기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강성 매파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으로 불리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시장이 경기 침체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한 게 증시 불안감을 해소시켜줬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0명' 발생 직후 방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만큼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달 13일 이후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하반기 실적 전망이 하향될 걸 고려하더라도 저평가 구간에 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를 고려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추가 낙폭보다 침체가 아닐 경우 회복할 수 있는 지수 여력이 더 높은 구간"이라며 "한국 증시는 가파른 가격 조정을 먼저 겪은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일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거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불안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반대매매 청산 물량이 쏟아져 나와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18조8919억원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100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증시가 당발성 반등을 보일 수 있으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급등락을 반복하는 최근과 같은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 낙폭이 크고 향후 안정적 이익 흐름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대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은 미디어/교육, 건설,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연초 이후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 탄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이 중요하고 지수 반등 시도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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