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더그아웃에 '꾸벅' 강민호가 고개 숙인 이유는

김하진 기자 2022. 6. 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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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가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37·삼성)는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다. 지난 시즌에도 18홈런을 기록하며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뒤늦게 시즌 두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극적인 순간에 나온 홈런이었다. 강민호는 3-2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한화 바뀐 투수 강재민의 5구째 139㎞ 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삼성의 6-2 승리에 쐐기를 박는 큰 한 방이었다.

유유히 베이스를 돌던 강민호는 홈을 밟고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포옹을 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전 고개를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했다. 그런 다음 동료들이 하는 축하를 받았다. 데이비드 뷰캐넌과는 팔꿈치를 서로 부딪히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지난 4월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뒤 82일만에 맞이한 ‘손맛’이었다.

최근 마음 고생도 날려버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에 잔류한 강민호는 시즌 초부터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197로 1할대에 머물렀고 5~6월로 넘어오는 기간에는 허리, 무릎 등 부상으로 시달렸다.

가뜩이나 삼성은 구자욱, 김상수 등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강민호까지 주춤하면서 삼성은 어렵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삼성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다행히 강민호는 지난 18일 KIA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면서 살아나고 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지난 24일 한화전을 제외하고는 계속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고대하던 장타까지 쏘아올렸다.

강민호는 “득점권 찬스 상황이라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정확한 스윙을 했던 것이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고개를 숙인 이유로는 “최근 타격감이 나빠서 팀에 도움이 못 된 것 같다. 홈런 치고 들어오면서 코칭스태프분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미안한 마음,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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