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막아야 하는 VAR, 늘어나는 불신에 걱정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 말한다. 하지만 그 오심을 잡아내려고 도입한 비디오 판독시스템(VAR)에서 실수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VAR에서 오심을 놓치거나, 그 판정 기준에 의구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반복된다면 심판 판정 자체에 대한 신뢰도 사라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심판 육성과 운영 등을 모두 책임지기 시작한 2020년부터 VAR 오심과 관련된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경고와 퇴장 등에 따른 사후징계 및 사후감면 횟수로 오심 빈도의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협회가 주말 경기가 끝나면 공개하는 이 자료를 합산해보면 2020년(27라운드 축소 운영) 5회에서 2021년 그 두 배인 10회로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는 전체 38라운드 중 17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무려 7회를 기록하고 있다. VAR 오심에서 민감한 부분인 골과 페널티킥(PK) 판정과 관련된 부분이 빠졌지만 오심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지난 26일 울산 현대와 성남FC의 K리그1 18라운드는 VAR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선두 울산과 꼴찌 성남과 맞붙은 이날 경기에선 세 차례나 VAR이 진행됐다. 울산 아마노의 PK가 취소된 후반 31분의 첫 VAR은 판정 번복에 무게가 실렸지만 남은 두 번의 VAR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후반 45분 울산 엄원상의 득점이 VAR을 거쳐 노골로 번복됐는데, 득점 직전 박주영이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인 부분이 파울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또 동료 직전 울산 임종은이 페널티지역에서 성남 장효준과 몸싸움에서 넘어진 부분에서도 VAR 판독이 진행됐지만 PK가 선언되지는 않았다. 현장에선 엄원상의 득점이 취소됐다면, 거꾸로 임종은이 넘어진 장면은 PK가 선언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판 판정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 기준은 같아야 한다. 울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김우성 주심에게 달려가 판정 기준에 질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흥분한 선수들을 달래며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관중석에서 쏟아진 심판에 대한 불만이 민심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VAR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협회가 심판 평가 객관성과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책으로 라운드 별로 판정의 정심 여부를 설명하는 자리를 되살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협회는 심판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잘못을 감추는 방식으로는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곱씹어야 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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