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수사 전문가 "유나 아빠 왼손 주목해야..일반적 여행 모습 아냐"

김명진 기자 2022. 6. 27. 16: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한 달간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떠난 조유나(10)양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지난달 31일 전남 완도에서 행적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30일 밤 일가족이 완도의 한 펜션을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밤 11시 전남 완도군 신지도의 한 펜션에서 축 처진 조유나양이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 조양의 아버지는 왼손에 흰색 봉투를 쥐고 있다. /YTN

이와 관련 경찰 출신으로 수많은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백석대 경찰학부 이건수 교수는 27일 YTN과 인터뷰에서 해당 CCTV 영상에 담긴 당시 상황을 분석하며 “일반적인 어떤 농어촌 체험이라든지 여행이나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이동을 하면 대부분 옷가지라든지 이런 걸 챙겨서 나가는 모습인데, 엄마의 모습도 힘이 없는 모습, 아빠도 왼손에 뭔가를 들고 모습”이었다며 “단지 왼손에 작은 비닐봉지에 뭔가 들었던 모습들은 여행이 아니라 뭔가 다른 목적으로 여기를 들어오지 않았나”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실종 사건은 가장 중요시하는 게 시간과 현장 장소다. 그런데 당시에 정상적인 이동 패턴이 밤늦게, 심야 시간에 움직였다”고 했다. 축 처진 조양이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에 대해선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확인해 봐야겠지만, 정상적인 의식 판단이 없는 상황에 엄마에게 업혀서 간다는 게 이상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조양이 숙소에만 계속 머물렀다면서 “아이가 나오지 않고 계속 집 안에만 있다는 것은 뭔가 아이에게 이렇게 자게 만든다든지 그런 어떤 약물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며 “단정은 할 수 없지만 그 나이 때에는 이렇게 한참 뛰어놀고 밖으로 보고 싶어 하고 궁금해 하고 아빠 엄마를 보채고 이런 아이들이다. 그런데 아이가 그런 게 없이 계속 며칠 동안 방 안에만 있었다는 것도 그런 부분이 좀 의아스럽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조양 부부가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는 “(조양 부부의) 경제적 상태도 파악을 해야겠지만 일을 하지 않고 몇 달 동안 집에 있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은 더 가중이 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어떤 농촌의 귀농 목적이라면 정상적인 코스를 밟아야 되는데, 전혀 그런 참여도 하지 않고 다른 코스로 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염려가 많이 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