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횡령' 또 터졌다..직원이 최소 17억 꿀꺽, 대부분 '코인 투자'

이하린 2022. 6. 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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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재고를 실제보다 수십 배 부풀려 청구
횡령액 추가 확인하니 70억원 규모 가능성도
직원 도덕적 해이, 내부 통제시스템 지적 나와
서울 양재동 농협중앙회 IT 본부 건물.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의 한 지역농협에서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에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파주시의 한 지역농협은 최소 17억4000만원을 횡령한 직원 A씨를 수사하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지역농협에서 재고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A씨는 구매해야 할 재고를 실제보다 수십 배 부풀려 회사에 금액을 청구한 뒤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회계장부가 일치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한 농협은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가 5년 전부터 본인 계좌 등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회사가 1차로 확인한 횡령액은 17억원 규모였으나 추가 확인 결과 횡령 의심 금액은 7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농협 측은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A씨는 횡령 금액의 상당수를 코인 투자에 사용했다. 이 밖에 외제차 등 사치품을 구매하는 데에도 회삿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횡령을 증빙할 구체적인 자료를 받은 후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A씨의 횡령 금액을 되찾는 데 집중하는 한편 농협 안팎에서 A씨를 돕거나 부추긴 공범이 있는지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농협 직원의 횡령 사실이 이달에만 두 번째로 적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은 물론 내부 통제시스템도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기 광주에 있는 한 지역농협에서 30대 직원이 스포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삿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시 오포농협에서 자금 출납 업무를 담당하던 이 직원은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타인 명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직원은 횡령한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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