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주일에 무조건 100만원 줄게" '파격' 배달기사 모집에 시끌벅적

2022. 6.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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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 상관없이 무조건 '하루 17만원' 줄게 '주급제' 배달기사까지 등장, 안간힘."

배달 건수와 상관없이 하루 17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하루 32건 이상 배달 시에는 1건당 5000원의 추가 완료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주급제 배달기사는 오토바이, 유상운송보험료 등을 지원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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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배달오토바이가 운행 중이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건수 상관없이 무조건 ‘하루 17만원’ 줄게… ‘주급제’ 배달기사까지 등장, 안간힘.”

배달앱업계가 ‘주급제 배달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달 건수와 상관없이 하루 17만원을 지급한다. 1주일에 약 100만원, 월 400만원 수입이 보장되는 셈이다.

하지만 배달기사들 반응은 싸늘하다. 자차 오토바이유지비, 유상종합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월 300만원도 벌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주문 감소로 위기를 맞은 배달앱들은 월급제·주급제 등 고용 형태를 다각화하며 실험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단건배달을 위탁 수행하는 A배달대행사는 최근 ‘주급제’ 배달기사 모집에 나섰다. 지역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이며, 하루 10시간 근무(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휴식시간 1시간 포함)다.

배달기사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쿠팡이츠 주급제 기사 구인글이 올라와 있다. [배달카페 갈무리]

급여는 하루 17만원 고정이다. 우천 시에는 19만원이 지급된다. 주 6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1주일에 100만원가량을 버는 셈이다. 배달 건수는 상관없지만 강제 배차 및 ‘거절 없이 100% 배달 콜(주문) 수락’ 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다만 하루 32건 이상 배달 시에는 1건당 5000원의 추가 완료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원천세와 산업재해보험료 등 5%는 제외된다.

하지만 배달기사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배달업무 특장점인 자유로운 근무도 보장받지 못할뿐더러 수익 또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주급제 배달기사는 오토바이, 유상운송보험료 등을 지원받을 수 없다. 자차 오토바이 운행에 드는 유지비, 기름값, 보험료 등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통상 수입의 30%가량이 고정지출로 나간다. 주급제라 해도 추가 인센티브 없이는 월 300만원 벌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리할증료가 없어 소위 ‘똥콜 처리반’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거리 배달, 출입이 어려운 아파트단지, 우면산 너머에 있는 마을 등 배달 기피지역 호출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배달가뭄이라지만 강남 중심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상당해 건당 배달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반응이 많다.

서울 시내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세워져 있다. [헤럴드경제DB]

반면 해볼 만하다는 라이더들도 있다. 배달 건수에 대한 압박감과 난폭운전으로 인한 위험 부담 등 없이 안정적인 급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년째 배달기사로 근무 중이라는 A씨는 “거리할증이 없는 게 좀 걸리지만 요즘같이 콜이 없는 상황에 한 번쯤 해볼 만한 조건 같다”며 “속도경쟁을 위한 난폭운전 논란은 확실히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은 최근 월급제 배달기사, 배달대행사와 단건배달 위탁계약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민은 다음달 손자회사 ‘딜리버리앤’을 출범하고 월급제 라이더를 직접 채용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 배민 적자는 756억원이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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