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잡으려면 경제성장 훼손시키더라도 금리 큰폭 올려야"

강현철 2022. 6.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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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현재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으려면 경제성장을 상당히 훼손시키더라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조언했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으면 세계가 1970년대식의 인플레이션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BIS의 분석이다.

BIS는 다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 상승)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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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 연례보고서 출간
"1970년대식 인플레 악순환 직면
고착화전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사진=연합뉴스

국제결제은행(BIS)이 현재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으려면 경제성장을 상당히 훼손시키더라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조언했다.

BIS는 세계 중앙은행들을 위해 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영향력 있는 기관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IS는 연례보고서에서 주요 경제국이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정상적이고 일상 생활을 지배하며 진정하기 어려운 고인플레이션의 끝부분(tipping point·티핑 포인트)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고유가, 공급망 병목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등으로 '본질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충격도 깊다고 짚었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으면 세계가 1970년대식의 인플레이션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BIS의 분석이다. BIS는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 70곳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30여곳은 0.75%포인트 이상 인상했으나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BIS는 이를 실질금리 측면에서 설명했다.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올렸으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등도 최근 0.5%포인트를 인상했으나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면 경제활동을 둔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촉진한다.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중앙은행들이 정치적 독립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1970년대와 다르지만, 실질 기준금리가 제로(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점은 1970년대와 똑같다고 BIS는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부풀려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면 수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실질 기준금리를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BIS는 "물가 상승을 무시하는 것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이윤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고, 노동자들은 그들의 임금을 방어하게 된다. 양측 당사자들이 미래의 가격 수준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계약 기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BIS는 "일부 고통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의 어려움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억제로 인한 영향을 훨씬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다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 상승)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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