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 같이".. 알박기 인사 논란 없앤다

박원수 기자 2022. 6.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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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이 27일 조직개편안과 시정혁신과제를 제시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구시 산하 기관장들의 임기가 시장과 같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시장이 취임할 경우 그 전 시장이 임명해 임기가 남아 있는 기관장들과 사이에 빚어지는 ‘알박기 인사’, ‘블랙 리스트’ 등의 논란이 근원적으로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 전문가를 공직에 채용하는 ‘개방형 직위’도 크게 늘어난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7일 오후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혁신, 인적쇄신, 책임행정 등을 골자로 하는 시정혁신 8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상길 인수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정무직·산하기관장 임기를 시장과 일치시켜 ‘알박기 인사’ 등 논란을 없애겠다”며 “임기가 법령으로 보장된 공사·공단 등을 제외한 전 산하기관장과 임원, 임기제 정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임기를 2년으로 조정하고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정무직 보직은 70개이며, 이중 내부 방침 변경과 정관개정으로 조정이 가능한 보직은 54개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는 조례 개정 등을 거쳐야 한다. 인수위 측은 “새 시장 취임 이후 방침 변경 등은 되는대로 빨리 진행하고 조례 개정 등을 통해야 하는 경우도 절차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산하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기관장 연봉 상한제(1억2000만원 이내) 도입, 고강도 재정혁신, 이용률이 낮은 통근버스 폐지와 유연근무제 확대, 시에서 관리하는 숙소 감축과 관리비 사용자 부담 원칙 실시 등 강도높은 재정혁신책도 내놨다.

인수위는 또 시정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4급 이상 직위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개방형 직위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현재 대구시의 개방형 직위는 법무담당관 등 16개이고 이중 10명이 민간인으로 채워져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 채용을 최대 26명까지 늘린다는 게 홍준표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이에 앞서 경제부시장에 기재부 출신 인사를, 대구경북신공항 추진단장에 국토부 출신, 군사시설 이전 추진단장에 육군 장성 출신의 전문가 영입 등 외부 수혈에 의한 시정 조직 문화 혁신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인수위는 이밖에 ‘대국 대과(大局 大課) 원칙’에 입각해 유사·중복 조직을 통폐합하고 업무 칸막이를 제거하는 등 시의 조직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돈만 들고 오면 모든 행정절차는 대구시가 처리한다’는 당선인의 철학을 반영, 경제부시장 직속으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설치해 투자기업의 성장을 밀착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3국 1본부 4과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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