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의 연예가 스토리] 연예인 DM의 세계 

2022. 6. 27. 1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양기이즈백' 캡처



요즘은 누구나 스타에게 DM을 보낼 수 있다. DM은  Direct Message의 줄임말로 인스타그램에서 개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과거에도 팬이 연예인에게 팬레터를 보내는 일은 많았지만 최근 성행중인 인스타그램의 DM은 보다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이다. 

반대로 연예인도 팬들에게 DM을 손쉽게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외모가 뛰어난 일반인이나 유명 BJ에게 DM을 보내는 사례도 종종 들리곤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까워진 팬과 대중의 거리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DM을 통해 연예인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사례들이다.

홍석천은 지난 21일 유튜브 '양기이즈백'에 출연해 인스타그램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10년 넘게 인스타그램으로 고민 상담을 하다가 불면증을 얻었고 이제는 끊었다."며, "최근에 돈을 빌려달라는 상담이 너무 많았다."며 3만원에서 최대 1억 5천만원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힘듦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에서 "DM으로 돈 빌려달라는 부탁이 너무 많이 온다"고, "계속 빌려줄 수도 없고 자꾸 고민하게 되더라"라고 토로하며 4년간 운영해오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전세자금을 날렸다는 사연으로 금전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공개하며 "전세자금 없다고 안 죽어요. 나처럼 월세 사세요"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가수 에일리는 "왜 제 인스타그램 DM으로 돈 빌려달라고 하는 분들의 금액은 왜 항상 3000만원일까요. 분명 DM은 다 다른 분들이 보내는데.."라며 궁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그맨 김시덕은 한 네티즌에게 받은 DM을 공개하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분이 "당혹스럽고 불쾌하실거 알지만 200만원만 빌려주시면 안되냐. 한번만 부탁드린다. 사기꾼 아니다"고 금전 요구를 하는 메시지를 받고 "불쾌할거 아시면 보내지를 말아라"라고 답장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악플러에 의한 잇단 자살로 인해 2020년 7월 기준으로 다음·네이버·네이트 포털 3사의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모두 중단된 이후 일부 팬들은 DM을 악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배윤정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날 받은 DM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받은 DM에는 '에라이 XX아. 연기 좀 그만해라. 역겹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배윤정은 "반사. 배우 아니고 댄서다. 시비 걸지 마라. 할 일 없어 보인다"고 답장을 보냈다.

리지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와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악플러는 리지를 향해 “너희 그룹 카라, 소시한테 밀렸지?”, “원래 연예인들은 악플에 시달리고 자살하는게 정상 아닌가” 등의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리지는 법률 대리를 의뢰한 법무사 명함 사진과 함께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러지 마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 = 유튜브 '방가네' 캡처

고은아와 미르 남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가네'를 통해 악플러를 고소 중이라며 해당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미르는 "어떤 분이 DM을 주셨는데 저희 부모님을 거론하며 접근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들로, 너무 모욕적인 말들로 저희 부모님을 폄하했다. 특히 아빠에 대해 정말 잘못된 사람으로 만들었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미르는 "오랜 시간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어쩔 수 없이 고소를 하게 되었다. 그분은 저뿐만 아니라 가족분들에게 큰 상처를 줬으며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분께 피해를 끼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DM으로 응원의 메시지로 힘을 얻는 연예인들의 아름다운 사례도 있다.

수많은 악플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함소원은 종종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사연이나 칭찬 메시지를 박제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 함소원 인스타그램 캡처

함소원은 지난 10일 한 팬의 DM사진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밤새 제 마음 너무 큰 위로 되었었네요. 46세 나이에 엄마가 되고싶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고 4월에 유산으로 살아갈 힘도 없었는데 힘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함소원은 "많이 힘드셨지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그 마음을 누가 위로해드릴 수 있겠어요. 좋은 소식 오면 알려주세요. 같이 기도할게요.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서 '우린 오늘도 또 이렇게 같이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를 위해 위로하고 위로 받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Copyright © bnt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