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 해바라기씨" 화끈한 난투극 지켜본 美전문가의 유쾌한 시선

허행운 기자 2022. 6.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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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했던 벤치클리어링 끝에 퇴장을 당하자 억울함을 호소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32·LA 에인절스)가 해바라기씨, 껌 상자를 그라운드에 투척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통에 있던 껌들이 쏟아져 나와 경기를 재개하려는 에인절스 동료 야수들이 그 껌을 다시 주워 담는 웃지 못할 장면도 펼쳐졌다.

이 장면을 지켜본 저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투구분석가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글레시아스의 해바라기씨 상자 투척 장면을 업로드하며 "너클 해바라기씨(테일링 포함)"라는 문구를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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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과격했던 벤치클리어링 끝에 퇴장을 당하자 억울함을 호소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32·LA 에인절스)가 해바라기씨, 껌 상자를 그라운드에 투척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그의 분노가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몇몇 팬들과 전문가들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를 즐기기도 했다.

ⓒ롭 프리드먼 개인 트위터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2-1로 역전승했다.

이날은 경기 결과보다 두 팀이 경기 초반 보여준 과격했던 벤치클리어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전날(26일) 맞대결 9회말에 마이크 트라웃의 머리쪽을 향한 에릭 스완슨의 공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한 보복구를 다짐했던 에인절스는 이날 선발로 '오프너' 앤드류 완츠를 내세웠다.

완츠는 1회초 두 번째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머리로 향하는 92.9마일의 빈볼을 던지며 그 의도를 곧바로 드러냈다. 로드리게스가 몸을 굽히며 등 뒤로 공이 지나가 아찔한 장면은 피했지만 흥분한 시애틀 벤치는 곧바로 불만을 드러냈다. 에인절스 더그아웃 또한 가만있지 않으며 한 차례 언쟁이 오갔다. 심판진은 두 팀 더그아웃에 경고를 주며 한 차례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 이어진 2회초, 결국 사건이 터졌다. 완츠는 이닝 첫 타자 제시 윙커의 엉덩이를 맞추는 91.1마일의 빈볼을 던졌다. 시애틀 스콧 서비스 감독은 왜 바로 퇴장시키지 않냐는 제스처를 취하며 항의했다. 에인절스 더그아웃도 이에 맞받아치며 시애틀 심기를 건들였다. 윙커는 그 말에 크게 흥분하며 심판진의 제지를 떨쳐내고 상대 더그아웃으로 거칠게 돌진했다. 에인절스의 앤서니 렌돈이 윙커의 얼굴에 손을 뻗으면서 고성과 주먹이 오가는 집단 난투극이 시작됐다.

결국 이 주먹다짐은 17분 동안 지속됐고 그 결과 시애틀의 윙커, 훌리오 로드리게스, JP 크로포드 그리고 서비스 감독이 퇴장당했다. 에인절스는 완츠와 라이언 테페라, 이글레시아스와 필 네빈 감독 대행이 퇴장 명령을 받아 두 팀 합해 총 8명이 퇴장당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퇴장 명령에 흥분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말리는 LA 에인절스 동료들. ⓒAFPBBNews = News1

이후 이글레시아스의 이상 행동이 펼쳐졌다. 그는 더그아웃에 있던 해바라기씨 용기를 들고 나와 시애틀 더그아웃 쪽을 향해 던졌다. 메이저리그 더그아웃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입이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스낵으로 해바라기 씨가 준비돼있다.

이글레시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퇴장 지시 이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더그아웃에 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발로 차고 던지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이내 마지막으로 손에 걸렸던 껌이 담겨있는 용기를 그라운드로 강하게 뿌렸다. 통에 있던 껌들이 쏟아져 나와 경기를 재개하려는 에인절스 동료 야수들이 그 껌을 다시 주워 담는 웃지 못할 장면도 펼쳐졌다.

이글레시아스는 경기가 끝난 후 MLB.com을 통해 "나는 윙커와 어떤 이슈도 없었다.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판들이 왜 날 퇴장시켰는지 모르겠다. 난 펀치를 날리지도 어떤 행동을 취하지도 않았다. 그게 내가 화난 이유"라고 밝혔다.

이글레시아스가 던진 껌을 다시 주워 상자에 담는 에인절스 야수진. ⓒ스포티비나우 중계화면 캡쳐

이 장면을 지켜본 저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투구분석가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글레시아스의 해바라기씨 상자 투척 장면을 업로드하며 "너클 해바라기씨(테일링 포함)"라는 문구를 함께 남겼다. 실제 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듯 해바라기 상자의 움직임에 그래픽까지 더해 그 궤적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 야구 팬들 또한 이를 리트윗하며 "해바라기씨 내가 잡을 수 있을까?", "수직 무브먼트와 디셉션까지 갖춘 정말 좋은 체인지업", "역시 우리들의 마무리"라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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