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캐나다에 무실점 콜린벨호, 값진 무승부

2022. 6.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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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왼쪽)가 27일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클로에 라카스의 압박을 뚫고 돌파하고 있다. 토론토 | AFP연합뉴스



0-0 무승부. 그러나 그 의미는 0보다 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캐나다 여자축구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6위의 세계적 강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FIFA 랭킹 선두를 달리는 미국과 스웨덴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FIFA 랭킹 18위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캐나다와 8번의 맞대결에서 7번 지고 1번 이겼다. 2013년 중국 영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의 3-1 승리가 한국의 유일한 승리다. 당시 전가을, 지소연, 정설빈이 한 골씩 득점했다.

한국에 버거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호각지세였다. 벨 감독은 김혜리와 임선주, 심서연으로 3백을 구성해 수비에 무게를 실었다. 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혜리는 보통 오른쪽 풀백을 맡지만, 오늘은 사이드를 충분히 커버할 필요가 있어 장슬기, 추효주가 윙백을 보고 김혜리를 중앙수비수로 기용했다”고 ‘철벽 수비 전략’을 밝혔다.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이지만, 벨 감독은 손화연과 이금민을 투톱 최전방에 배치하고 지소연이 바로 뒤에서 공격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역습 찬스에도 대비했다. ‘유럽파’ 조소현과 이영주는 중원을 맡았다.

이날 한국은 캐나다의 파상공세에도 실점 없이 잘 버텼다. 캐나다는 슈팅 14개와 유효슈팅 4개, 볼 점유율 67%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한국은 흔들림 없는 수비로 캐나다를 틀어막았다. 캐나다는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공격에 열을 올렸으나 결국 경기는 무득점, 무실점으로 끝났다.

다만 이날 캐나다의 ‘노장 에이스’인 크리스틴 싱클레어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싱클레어는 한국과 캐나다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8년 3월 6일 알가르베컵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을 3-0으로 꺾은 바 있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비벌리 프리스트만 캐나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우리 팀은 강해 보일 때도 있지만 허술해 보일 때도 있다. 오늘의 경기 결과는 우리 팀의 현위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무승부에 아쉬움을 표했다. 캐나다 주전 공격수 재닌 베키는 “한국은 매우 조직적이고 수비적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주 잘 플레이했고, 비길 자격이 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번의 경기로 끝나서 다행이다”라며 강호와의 맞대결 소감을 덧붙였다.

지소연(왼쪽)이 27일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토론토 | AP연합뉴스



“지소연은 크리스틴 싱클레어와 비슷하다”며 한국 에이스 지소연을 캐나다 에이스 싱클레어에 빗댄 콜린 벨 감독은 “싱클레어는 매우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 지소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소연에게 혼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역할을 주었지만, 그는 언제나 팀을 위해 뛴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이 깊은 공간에서 공을 잡으면 우리는 공을 빼앗기지 않고 더 오래 소유할 수 있다. 최전방에서 조금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지소연 정도의 선수라면 코치가 선수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는 대단한 경기를 선보였다”고 말하며 지소연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를 3-0으로 완승한 데 이어 강팀 캐나다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낸 콜린벨호는 2023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일본에서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열린다.

콜린 벨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다.전술적 유연함과 피트니스를 더 잘 다듬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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