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사업 헬스케어 점찍고 러시아 법인 세웠지만.. 전쟁 리스크에 '속앓이'

김양혁 기자 2022. 6.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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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해 초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신사업으로 낙점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마무리되더라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현지 사업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극동의 심장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법인을 꾸린 KT는 곧바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태 장기화와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악화에 사업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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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사업 낙점한 헬스케어 보폭 확대
작년 9월 MOU 이후 올 1월 러시아 법인 설립
2월 MOU 확대하며 보폭 넓히는 중 우크라 사태
러시아 법인 제 역할 사실상 못 해
KT가 지난 2월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 메드시 그룹과 현지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중인 모습.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오른쪽)과 엘레나 브루실로바 메드시 그룹 회장이 러시아 모스크바 시스테마 본사에서 협약 체결하고 있다. /KT

KT가 올해 초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신사업으로 낙점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마무리되더라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현지 사업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나마 자산총액이 15억원에 불과한 데다, 초기인 만큼 소규모로 법인을 꾸려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KT는 러시아 대신 동남아시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1월 24일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헬스케어,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교통 등이다. 이는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 연방 소속의 극동개발공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건강검진센터(헬스케어)와 IDC 구축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KT 러시아 법인의 소재지는 블라디보스토크다.

러시아 극동의 심장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법인을 꾸린 KT는 곧바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현지 메드시 그룹과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메드시 그룹은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이다. 러시아 전역에 종합병원 및 클리닉 약 100개를 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합작투자사(JV) 설립은 물론, 러시아 10대 대도시, CIS(독립국가연합)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최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한 인부가 맥도날드 간판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며 KT의 계획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KT는 러시아 법인을 신북방 글로벌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사태 장기화와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악화에 사업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 역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맥도날드를 비롯해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유통 기업은 물론 포드, 보잉 등 제조 기업도 러시아를 떠났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 내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등 빅테크들도 러시아와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

KT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에 올해 1월 설립한 러시아 법인은 빠져 있다. /KT 홈페이지 캡쳐

KT 역시 대내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 내 해외 법인 현황에서 러시아는 표시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법인보다 한 달가량 앞서 설립한 필리핀을 표시한 것과 대비된다.

KT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단 지켜보며 사업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지 기업들과 MOU까지 진행했지만, 금전적인 손해 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기준 KT 러시아 법인의 자산총액은 15억원에 불과하다. 법인 소속 임직원도 5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지역으로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28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해 이를 교두보로 동남아 내 다양한 국가로 영토를 확장한다. 국내 시장과 달리, 사업 고도화를 위한 각종 규제 허들이 높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약 처방, 배송 등 부가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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