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원형 그대로 복원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직지)’이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청주시는 직지 ‘복본화(複本化)’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또 이날 사업을 마무리하는 결과보고회도 개최했다.
복본화 사업은 원본을 그대로 베껴 같은 것을 여러 벌 만드는 것이다. 청주시는 그동안 직지 홍보를 위해 단순하게 이미지를 인쇄해 만든 ‘영인본(影印本)’을 만들어 왔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부터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충북대 산학협력단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는 1억5000여만원 정도다. 두 기관은 ‘직지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재현한 복본’과 ‘1377년 인쇄된 상태를 추정해 재현한 복본’을 각 30권씩 만들었다.
청주시는 직지 하권이 보관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협조를 받아 원본의 종이 성분과 표면 가공에 관한 정보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해 복본화 사업에 반영했다.
원본 직지의 종이 무게와 두께를 고려해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문경 한지를 사용했다. 문경 한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인 한지장이제작한 것이다.
청주시는 또 직지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재현한 복본의 크기를 가로 17㎝ 세로 24.5㎝로 제작했다. 1377년 인쇄된 상태를 추정해 재현한 복본의 가로 0.7㎝, 세로 1.4㎝ 더 크게 제작했다. 과거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장과 수리를 고려해 크게 제작했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지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고자 복본화 사업을 추진했다”며 “오는 9월 2∼7일 열리는 ‘2022년 직지문화제’ 때 복제본을 전시하고 국내외 인쇄 관련 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고려 말 국사를 지낸 승려 백운화상이 여러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 법어(法語) 등에서 선(禪)의 요체(要體)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이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됐으며 상하 2권 중 상권은 없고 하권 1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 문헌실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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