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황금지구 초등학교 없어 2km 원정 등교할 판..학부모들 "부글부글"

2022. 6.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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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이 택지개발지구인 광양시 황금지구에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앞서 광양시와 도교육청은 황금지구에 초‧중학교 신설 계획 대신 갑자기 인근 골약초교(정원 67명)를 황금지구로 옮겨 개교하는 방안으로 변경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골약초 학부모 및 동문회 반발이 일자 학교 이전과 신설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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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신설·이전 명확한 방침없어 입주예정 학부모 불만 팽배
27일 촬영된 광양시 황금동 황금지구 전경. /박대성 기자
광양 황금지구 개발계획 위치도.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택지개발지구인 광양시 황금지구에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미승인을 우려해 신설 대신 인근 농촌학교(골약초)를 황금지구 내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골약초 동문회 반발로 보류되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교육청의 학교 신설계획이 답보상태에 머무르자, 내년 11월 첫 입주가 시작되는 푸르지오아파트 입주민들을 비롯해 2024년 6월 입주하는 더샵, 한라비발디 아파트 입주 예정 주민들은 초등생 자녀들을 2km 떨어진 학교로 통학시켜야 하는 불편이 도래할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광양시 도시계획에 의하면, 황금지구 개발사업은 92만2215㎡(27만8970평)에 공동주택 블록 6개 단지 6120세대를 지어 인구 1만6840명을 수용하는 미니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광양시와 도교육청은 황금지구에 초‧중학교 신설 계획 대신 갑자기 인근 골약초교(정원 67명)를 황금지구로 옮겨 개교하는 방안으로 변경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골약초 학부모 및 동문회 반발이 일자 학교 이전과 신설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황금지구 주민들은 이처럼 도교육청의 어정쩡한 '갈지(之)'자 행보가 골약초와 황금지구 학부모들 간의 소모적 갈등만 유발시킨다는 불만이다.

또한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1년~1년6개월이 소요되기때문에 내년 11월 첫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 통학민원이 쇄도할 수 밖에 없어 교육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입주예정자 백모(36)씨는 "분양 공고시 학교 신설 계획만 보고 신청했는데, 도교육청과 광양시 등 관련 기관의 안일한 대처로 피해는 자녀들이 받아야 해 울분이 터진다"며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들이 납득할만한 해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파트 분양자인 윤모(44)씨도 "황금지구 학교 신설과 골약초 증축은 어차피 비슷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중복투자를 핑계로 신설을 추진하지 않는 합당한 이유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 전모(39)씨는 "황금지구 앞은 왕복 10차선 도로와 광양항 대형 화물차 교통량이 많은 편인데 혹시라도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가다 큰 사고라도 날까 벌써부터 무섭다"며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황금지구 입주예정자들은 도교육청·시교육청·광양시 등에 적극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당 기관에서는 원론적인 답변에만 머무르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이에 더샵아파트 입주예정 주민들은 황금지구 입주예정자협의회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대응하는 한편, 정인화 시장 당선자에게 대책마련을 건의키로 하는 등 입주를 앞두고 해법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학교를 늘릴 수만은 없어 학교신설을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해 교부금이나 운영비 필요예산을 허가받아야 해 인근 골약초 이전을 추진했는데 골약초교 측에서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전이든 신설이던 간에 여러 검토 중에 있다"며 "7월에 김대중 도교육감께서 취임하시기 때문에 인수위원회에도 이런 상황을 사전 보고도 하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방침을 정하겠다"고 해명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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