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요" 겸손한 '해결사' 한유섬의 겸손하지 않은 기록들

김현세 기자 2022. 6.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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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요."

SSG 랜더스 한유섬(33)은 26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NC 양의지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빼앗긴 뒤에는 35.7%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5회말 한유섬이 1타점 동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추면서 62.3%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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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 스포츠동아DB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요.”

SSG 랜더스 한유섬(33)은 26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3타수 2안타였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25로 올랐다. 리그 전체가 0.296, SSG가 0.304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을 꽤나 웃도는 수치지만, 그의 활약을 다 보여주기에는 모자라다. 득점권 타율만으로는 클러치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다. 표본이 쌓일수록 통산 타율에 수렴하는 경향 또한 크다.

한유섬의 실제 기여도는 ‘조금이나마’가 아니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시즌 WPA(Win Probability Added·승리확률기여합산)는 1.16으로 팀 내 1위, 전체 3위다. WPA는 상황별 승리확률을 얼마나 변동시켰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승부처에서 활약이 잦은 선수라면 그 값이 높아진다. 반대의 경우 음수가 될 수도 있다.

26일 경기는 대표적 예다.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승리확률 그래프에 따르면, 3회초 NC 권희동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은 뒤 SSG가 이길 확률은 38.9%에 불과했다. 하지만 4회말 한유섬이 동점 솔로홈런을 쳐 승리확률을 51.4%로 끌어올렸다. 이후 NC 양의지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빼앗긴 뒤에는 35.7%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5회말 한유섬이 1타점 동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추면서 62.3%까지 끌어올렸다.

쐐기를 박은 것도 한유섬이었다. 7회말 NC 김영규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을 때 승리확률은 92.6%로 치솟았다. 집중력이 만든 결과였다. 좌완 김영규는 좌타자 한유섬의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한유섬은 슬라이더에만 2차례 헛스윙하는 등 볼카운트 2S-2B로 몰렸다가 5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었다. NC의 시프트마저 무력화됐다.

한유섬은 “계속 집중하고 있었다. 초반에 홈런이 나왔어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 끝까지 팽팽할 것 같았다”며 “김영규 선수를 상대했을 땐 ‘삼진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방망이를 짧게 쥐었다.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지만 방망이로 맞혔다. 시프트가 걸려있어서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 첫 타석에선 상대 시프트에 안타성 타구가 걸렸는데, 이번에는 시프트로 인해 안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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