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이 하겠다" 이후 사라진 초등생 가족 미스터리.."완도에서 마지막 행적"

진창일 2022. 6.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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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펜션 인근 선착장 2곳 수중수색
경찰, 조양 부모 통신·금융 기록도 확인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인근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사진 제공=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실종된 조유나(10)양 일가족 3명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바닷속으로까지 확대됐다. 가족 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전남 완도 송곡항 인근 기지국에서 확인됐지만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는 펜션을 빠져나가는 모습만 확인돼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전남 완도경찰과 광주 남부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전남 완도군 송곡 선착장 인근과 물하태 선착장에서 조 양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이 시작됐다. 경찰은 조 양과 조 양의 부모가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숙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쯤 숙소에서 퇴실했고 승용차에 탑승해 이동했다고 한다. 이후 약 2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전 0시 40분쯤 조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꺼진 뒤 오전 1시 9분쯤 어머니의 휴대전화 신호가 꺼졌다. 이후 아버지 휴대전화 신호가 완도 송곡마을 기지국에서 잡힌 뒤 오전 4시 16분쯤 꺼졌다고 한다. 3시간 간격으로 부모의 휴대전화가 모두 꺼진 것이다.

전남경찰청과 서해해양경찰청 등은 조양 가족이 묵은 펜션 인근과 휴대전화 신호 확인지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가족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양이 묵은 숙소와 경찰의 해상수색지간 거리는 △송곡 선착장 4㎞ △물하태 선착장 4.5㎞ 등으로 차량에 탑승해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조양의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조양이 다니는 광주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 ‘제주 한달살이 체험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조양이 지난달 16일부터 등교하지 않았고 학교 측 관계자들이 지난달 20일 주거지를 방문했을 때 인기척이 전혀 없어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조양 가족의 거주지 우편함에는 독촉장 등 등기 우편물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조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운영 중이던 사업체를 폐업한 뒤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가족의 실종 수사를 맡고 있는 광주경찰은 실종 가족의 주변인 탐문 및 통신·금융·보험·의료 내역까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 계좌 등을 열람하면 재정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고 실종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조양의 부모들은 완도 펜션에서 머물 당시 숙박비를 계좌이체로 결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처음 숙박했고 이어 29일부터 30일까지 연장했다”며 “추가 대금을 치를 때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양의 가족이 완도 등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배편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발신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를 유력한 최종 행선지로 보고 있다.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완도군 신지면은 연륙연도교가 놓여있어 차량을 타고 육지로 이동할 수 있지만 가족의 차량이 이곳을 통과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며 “실종된 조양의 모습이나 가족이 이용한 은색 아우디(03오8447) 차량을 발견한다면 즉시 경찰에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완도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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