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다. 축하한다".. 강원 엮는 '사제의 정'

조남기 기자 2022. 6. 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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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의 큰 고민이 하나 해결됐다.

이정협의 골 소식에 가장 기뻐했을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최용수 강원 감독이다.

승점 3점도 그렇지만, 강원에 도착한 희소식이라면 역시 이정협의 골이었다.

그럼에도 이정협과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고 끈질기게 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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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강릉)

강원 FC의 큰 고민이 하나 해결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며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 이정협의 골 소식에 가장 기뻐했을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최용수 강원 감독이다.

지난 26일, 강원은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4-2로 이겼다. 김대원이 2골, 임창우가 1골, 이정협이 1골을 넣어, 주민규가 2골을 넣은 제주를 꺾는데 성공했다. 강원은 리그 3위 제주를 잡는 성과를 남긴 만큼, 향후 탄력을 받아 중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승점 3점도 그렇지만, 강원에 도착한 희소식이라면 역시 이정협의 골이었다. 이정협은 9번 공격수로 팀에서 마무리를 도맡는 역인데, 그간 유독 골망을 흔들지 못해 괴로움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가득한 시간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이정협과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고 끈질기게 때를 기다렸다. 그래서 제주전 이정협의 골은 '인내의 미학'이었다.

경기 후 이정협은 자신이 누구보다 간절했음을 고백했다.

"골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을 못해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이길 경기도 비기고,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간절하게 뛰었다. 김대원이 멋진 프리킥을 넣어줘 골을 넣게 됐다."

이정협은 골을 넣은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이가 최 감독이라고 언급했다. 이정협이 부진을 거듭해도, 끝까지 믿음을 준 이가 최 감독이라서다. 지도자가 스트라이커를 단단하게 신뢰하지 않았다면, 제주전 이정협의 골도 나왔을 리 없다.

"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골 찬스를 놓쳐도, 경기가 잘 안 풀려도, 믿어주셨다. 지나갈 때마다 '힘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골을 넣은 뒤 고마움에 감독님이 먼저 생각났다. 감독님께 가서는 '득점이 늦어서 죄송했습니다'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괜찮다. 축하한다'라고 답해주시더라."

최 감독은 이정협이 타에 모범이 되는 훌륭한 공격수라고 거듭 언급했던 바 있다. 득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축구를 대하는 자세에서는 한결같이 박수를 보냈다. 이정협은 그런 스승이 고마워 더욱 이를 악물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간절하게 달려 기어이 제주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제 1골이라 시작일 뿐이지만, 너무나도 어려웠던 첫 발을 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이정협도, 강원도 속도를 붙일 시간적 여지는 충분해서다.

이정협과 최 감독의 대화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강원 스쿼드 내부에 흐르는 '정'은 유달리 끈끈해 보인다. 안 되면 기다리고, 인내하면 결국 된다는 믿음이 서로와 서로사이에 굳건하게 흐르는 분위기다. 여전히 하위권이기는 해도 이런 분위기라면 강원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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