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지쳤다.."늦기 전에 손절" vs " 진흙 속 진주찾기"

류은혁 2022. 6. 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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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대로 지친 개인투자자들(개미들) 사이에서 손실을 입고서라도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연초에는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지만, 증시가 연일 추락하자 결국 버티질 못하고 주식을 던지고 있다.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에는 개인이 1조43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시장을 둘러보면 온통 악재만 가득해 보인다"며 "주식을 팔고 싶어도 팔고나면 오를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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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외국인보다 주식 더 팔아치워
대형주 중심 '저가 매수' 전략..눈치 싸움
증권가 조심스럽게 '저점 매집' 시기 조언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칠대로 지친 개인투자자들(개미들) 사이에서 손실을 입고서라도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연초에는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지만, 증시가 연일 추락하자 결국 버티질 못하고 주식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선 여전히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20~24일)는 1.04% 밀리며 2415.37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연저점을 기록하며 장 한때 2306.4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3.18% 떨어지며 773.27까지 밀렸다. 장중 71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를 시사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여파로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인 국내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에는 개인이 1조43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1조2950억원)보다도 순매도한 금액이 많았다. 이 기간 강한 매도세를 소화한 것은 '기관투자자' 였다. 기관은 홀로 2조65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지수 조정이 길어지자 시장에서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투자자들의 '투매'성 매도마저 출회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시장을 둘러보면 온통 악재만 가득해 보인다"며 "주식을 팔고 싶어도 팔고나면 오를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금융정보회사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고 있다. /사진=한경 DB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에 주당 5만8000원 밑으로 내려오자,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69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35억원, 648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지난 주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1905억원) △삼성SDI(1236억원) △LG에너지솔루션(818억원) △에코프로비엠(716억원)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SK이노베이션(593억원) △POSCO홀딩스(559억원) △LG에너지솔루션(45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관의 경우 △SK하이닉스(170억원) △셀트리온(1452억원) △삼성SDI(1358억원) NAVER(967억원) 등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펀더멘탈이 우량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 증시 상황은 조심스럽지만 투자자 관점에선 저점 매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과 국내 기업이익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보는 락바텀(진저점)은 2500 수준"이라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국면이지만 물증보다는 심증이 앞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물가가 꺾인다는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레벨에서는 오히려 버티거나 여유가 있다면 조금씩 모으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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