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앨리스' 송건희 "와이어신 촬영하다 허리 부상 입기도"[EN:인터뷰①]

박정민 2022. 6. 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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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송건희가 촬영 중 허리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 인터뷰에서 송건희가 작품 출연 계기, 캐릭터 준비 과정 등을 언급했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다. 송건희는 '잘생긴 또라이' 여름 역을 맡았다.

송건희는 "주인공을 제안해 준 게 처음이라서 너무 감사했다. 여름이는 고통을 고통으로 잊고 맞는 걸 즐기는 친구다.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 친구를 맡고 싶었다. 하이틴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안해 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왜 저를 뽑았냐고 장난으로 여쭤봤는데 그냥 여름이의 모습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셨다. 정확하게 말은 안 해주셨지만 저한테 여름이의 모습을 봤던 것 같다. 또 여름이가 제가 연기한 인물들이랑 다르니까 제 모습에서 바꿔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송건희는 "여름이가 저랑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고통을 더 큰 고통으로 잊는다는 걸 많이 이해 못 했는데 생각하는 게 비슷하더라. 생각하는 자세라든지 실제로 말하는 말버릇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마냥 어둡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그걸 뛰어넘었기 때문에 겨울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대사 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여름이가 어떤 말투를 쓸까, 어떤 식으로 말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시큰둥한데 시큰둥하지 않은 무심한데 무심하지 않은. 철없는 소년 같기도 하면서 굉장히 사색을 하는 친구 같기도 하고. 누가 보면 속을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말투가 느리다 보니까 그걸 유지하면서 나왔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말은 느리지만 대사 호흡도 빠르고 겨울이랑 대비돼서 재미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준비했다. 송건희는 "액션스쿨에서 배우는 기본기가 있다. 구르기, 낙법, 뛰어다녀야 해서 체력 훈련도 많이 했다. 발차기, 주먹도 많이 하고. 시간이 갈수록 저는 맞는 거 하고 (세완) 누나는 멋있는 액션을 많이 했다. 맞는 것도 되게 신선했다. 잘 맞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더라. 연습하다 보니 좋아져서 재밌게 했다"고 밝혔다.

안전한 현장에서 촬영했지만,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송건희는 "4층 옥상에서 와이어 신이 있었는데 합이 안 맞아서 강판에 허리가 찍혔다. 다행히 골절은 없었는데 너무 아파서 말이 안 나왔다. 뼈 타박상이었는데 뼈에 멍들면 오래간다고 하더라. 후유증이 조금 있었는데 치료는 다 했고 심각한 건 아니었다. 안전하게 촬영을 다 마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시 와이어로 찍는 신이 있었는데 겁이 좀 났다. 하다 보니 괜찮아졌다. 예전에 '생일편지'라는 작품을 할 때도 비슷하게 허리를 다쳤던 적이 있어서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로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송건희는 "현장에 제가 제일 오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잠깐 찍고 가는 게 아니니까 같이 하는 스태프들과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 오늘 촬영이 뭔가 안 되고 삐긋해도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침마다 촬영 나가서 커피 한잔하는 시간이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송건희는 "제가 저를 평가할 순 없지만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생각이다. 감독님이랑 한 장면 한 장면 여름이 감정에 대해서 이 장면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만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연기 공부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종병기 앨리스'는 제 인생에서도 손꼽을만한 기회였다. 감독님과 연기 작업을 했던 순간이 소중하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날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해준 작품이다"고 전했다.

(사진=왓챠)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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