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들로 채워 돌아온 13년만의 넛지
저자들 "'선한 넛지'와 '나쁜 넛지' 구별해야"
넛지: 파이널 에디션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 최정규 감수 / 이경식 옮김 / 리더스북 / 488쪽 / 2만 2000원)
'명저(名著)' 반열에 오른 '넛지'가 13년 만에 파이널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인간의 행동방식과 선택에 대한 관점을 뒤집으며 열풍을 일으킨 '넛지'는 이번 세기 최고의 경제학 고전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2020년 출간된 이 개정판은 절반가량이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었다. 달라진 세상을 반영했고, 넛지의 반대인 '슬러지', 중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스마트 공개' 등의 개념이 새로 등장한다. 큐레이션 등 새로운 선택 설계 아이디어와 함께 넛지 이론 비판에 대한 반박도 담겼고, 사례도 업데이트했다. 저자들은 "예전 책을 읽은 독자라도 새로운 주제를 많이 만날 것이고, 어쩌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책 제목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경제학적으로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이를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라고 표현한다. 각자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하되 그 선택이 좋은 방향을 향하게끔 은근하게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책은 강제적 규제나 명령 없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약간의 개입만으로 바람직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개념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 시대를 반영한 최신 사례를 통해 한층 더 확장된 넛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저축과 보험, 대출, 퇴직연금 등 공공 정책 설계와 실생활에서 개인의 의사 결정과 밀접히 연관된 주제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저자들은 넛지가 세상의 심각한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넛지가 각종 오류와 타성의 늪에 빠지지 않은 채 인간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여러 제도와 법률에 더 활용되길 바란다. 저자들은 이런 소망을 '선한 넛지'로 표현하며 독자들도 함께 고민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처럼 13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이 책은 앞으로의 넛지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도발적인 토론의 장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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