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감독 "자폐 스펙트럼, 단순 관심 끌기 소재 아냐"

박설이 2022. 6.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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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뜬다.

오는 6월 29일 ENA채널에서 첫 방송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이 따뜻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완성도를 담보하는 ‘히트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증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끈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두 ‘공감술사’가 탄생시킬 휴먼 법정물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루기 어려운 소재인 만큼, 그 과정 역시 도전과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유인식 감독은 “대본이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았다. 담백하면서도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쌓아 올린 에피소드들에서 감동을 받았다. 연출자로서 무척 끌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주인공에게 얼마나 깊이 공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상하지만 공감 가는’ 주인공을 그려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작가님, 박은빈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 드라마에서 ‘자폐 스펙트럼’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문지원 작가도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 모두가 자료 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강조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제목도 흥미롭다. 문지원 작가는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은 곧, ‘첫눈에 보기에도 뭔가 이상한 우영우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낯선, 독특한, 비범한, 엉뚱한, 별난, 상식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람을 가리켜 흔히 ‘이상하다’라고 한다. 이상한 사람들은 타인을 긴장시키기도 하고 때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가진 이상한 힘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색다른 휴먼 법정물을 예고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유인식 감독은 ‘우영우의 시선’을 꼽았다.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상적인 사건들을 다룬다. 그 익숙한 이야기들은 우영우라는 ‘이상한’ 변호사의 눈을 통하는 순간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한다”라며 “참과 거짓, 선과 악이 뒤섞인 법정은 우영우에겐 너무나 힘겨운 일터지만, 동시에 더없이 신기한 경험의 터전이 된다”라며 “과연 우리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어떤 독특한 발상으로 매회 법정을 뒤집어 놓을지 기대하셔도 좋다”라며 궁금증을 더했다.

‘공감술사’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만남은 시작부터 화제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따뜻하고 유쾌한 휴먼 법정물이지만, 논쟁적인 주제를 과감히 다루는 ‘도전과 야심’도 숨어 있다는 문지원 작가. 그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유인식 감독님은 늘 ‘한번 해보자’라며 앞장서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라며 한술 더 뜬 도전을 제안하신다”라며 “감독님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아니었다면 제 생애 첫 드라마 항해를 이토록 행복하게 할 수는 없었을 거다.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는 말로 신뢰와 감사를 보냈다. 문지원 작가를 향한 유인식 감독의 신뢰도 절대적이다. “단단한 내공을 갖춘 작가”라고 말한 그는 “유머 감각과 인물에 대한 따뜻한 애정, 성실한 취재와 학습력은 물론이고 대중예술에 필요한 균형감각까지 겸비했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폭넓게 듣는 열린 자세도 놀라웠다. 작업하는 과정 내내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도 남다르다. ‘우영우는 과연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 배우의 캐스팅이 정해지는 순간 ‘만세’를 불렀다.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 배우가 ‘우영우’를 연기하는 순간, 엉클어져 있던 실타래가 순식간에 풀어지듯이 명쾌해졌다. 우영우가 생생하게 살아나면서 나머지 퍼즐이 저절로 맞춰진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 본연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분석력과 성실함을 모두 가진, 박은빈 포에버”라는 센스있는 답변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를 소화할 배우는 지구상에서 ‘박은빈’밖에 없다는 말로 극찬했다. 그는 “우영우는 안쓰러워서가 아닌,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씩씩해서’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다. 박은빈 배우의 수많은 장점이 우영우에 오롯이 담겨있다”라며 “영상 속 살아 숨 쉬는 우영우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좋아서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잔뜩 흥분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광이다’ 같은 말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라는 말에서 당시의 기쁨과 설렘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강태오, 강기영 배우에 대한 진심도 전했다. 이준호(강태오 분)와 함께하는 우영우의 순간들이 액자 속에 넣어 간직하고 싶을 만큼 소중하고 특별했으면 했다는 문지원 작가. 그는 “강태오 배우는 멀리서 지켜보는 제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만든 일등 공신이다. 순수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낭만적인 순간들을 반짝이게 해줬다”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을 연기한 강기영에 대해서는 “‘정명석’은 영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진 강기영 배우가 맡아 캐릭터를 완성했다”라며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꼽은 관전포인트는 ‘우영우’와 ‘다채로운 에피소드’다. 유인식 감독은 “캐릭터의 매력과 케미를 극대화한 배우들의 시너지,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가 지루할 틈 없는 다채로운 재미를 안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원 작가 역시 “‘우영우’라는 개성 강한 인물을 만나는 재미와 법정 드라마로서의 밀도 높은 재미를 위해 노력했다. 편안하게 즐기는 드라마”라고 짚었다.

끝으로 유인식 감독은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이상하고, 그만큼 특별하다.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봐 주는 열린 마음들이 이 작품을 통해 느껴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고, 문지원 작가 역시 “‘이상한’ 사람들의 삶은 별나지만, 모두 가치 있고 아름답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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